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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
게시물ID : freeboard_1978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lsdjfaksg
추천 : 0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2/09 23:08:32

백만원은 우리 가족을 대표하는 단어다.

우리집안은 언제나 돈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돈을 마구 쓴것도 아니고 다만 벌지를 못했을 뿐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집에 계신날이 많았다. 내 어렸을적 방에서 나오질 않는 아버지의 굳게 닫힌 방문을 볼때마다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늙어 부서져가는 내 몸을 볼때마다 절망감이 날 덮친다.

백만원.

누구에게는 큰 돈이고 누구에게는 작은 돈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돈의 크기가 아니다.

우리집은 앞에서도 말했듯 돈이 많이 못했다. 아니 굉장히 가난한 집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백만원이란 돈을 만드려면 언제나 무엇을 깨거나, 빌리거나, 싸움이 있어야만 했다.

적금, 은행, 부모님

이러한 현실은 내 정신을 망가뜨리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서른이 넘은 지금 2021년에도 우리 엄마는 백만원을 만들기 위해선 여전히 저 세가지 행위를 꼭 하신다.

나 또한 못나디 못난 인간이라 변변찮은 직장하나 제대로 못구하고 허송세월만 보낸게 자그마치 5년이 넘었다.

못난걸 어찌하겠는가? 하는방법이 있지.

이 세상에서 못난건 자연히 도태되기 마련이다. 아마 나도 생태계에서 도태되는 종으로 분류가 될것 같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어느 일가족이 캠핑을 하러갔다가 숯을 피운채로 잠들어 텐트안의 일가족이 모두 질식사했다는 것을 보았다.

이 얼마나 행복한 죽음인가.

행복을 위해 놀러가서 고통스럽지않게 백만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저들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머지않았다. 별것이 있을까. 죽어도 죽지않아도 지옥이라면 차라리 내가없는 지옥이 더 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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