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거 같아서요. 자살하겠다 자살하고 싶다는 사람들 보면 어떤 일인지 얼추 감이 오면서도 겨우 그깟일이라고 코웃임이 비죽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든 일이라는 걸 이해는 하거든요. 당사자가 아니고 서면으로 이야기를 듣는 정도이니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참 암담하네요. 죽겠다, 자살하겠다,는 친구가 제 주위에서는 그다지 없었어요. 때때로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 중에는 자살하겠다고 난리치는 사람이 한 둘 있기는 했는데 결국은 잘 먹고 잘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달리 이런 곳에 올라오는 자살글을 보면 이해는 되지만 별로 신뢰는 안가요. 그런데도 문득 드는 생각은 대화의 부재가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죽겠다고 난리치는 친구의 친구 경우에도 대화로 잘 어루고 달래고 나면, 종종 연락이 온대요. 힘들다고 푸념하는 연락같은 거... 그만큼 주위에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싶어서 좀 안타까워요.
고민게 오시는 분들 중에는 가족들과 하루에 대화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저는 짧게 잡아서 두 세 시간 정도 되는데... 예전에 엄청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하고 대화하면서 많이 풀렸거든요. 그리고 종종 친구들한테도 이야기하고 그래요. 제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살글들을 보면 신뢰할 수는 없어도 이해는 하지만 가슴 한 편으로는 대화가 그렇게 부재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그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니까, 정말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목소리가 잦아드는구나 싶어서 좀 안타깝네요.
줄줄 써놔도 요지는 힘들면 대화를 하세요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종종 자살글들 보면 안타까워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끄적여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