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웹툰 안보고 이번사태 시끄럽긴하지만 관심도없고 그냥 서점에서 정발본 원서 사보면서 지내는 평범한 덕후에요. 근데 아까전 웹갤이라는 곳에서 민원을 넣어 제가 좋아하는 장르 행사가 일시적으로 붕 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대관이 취소되어서 새 행사처를 찾아봐야 하고,자칫 날짜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그 소식을 듣자마자 어이가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하도 시끄러운 일인 만큼 드문드문 소식은 접해들어서 어떤지는 조금 알아요.그런데 이번 행사취소와 이 사건은 대체 무슨 연결고리를 가지고 피해를 입게 되었는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사실 웹툰계를 터뜨리는다는 소리나 동인계를 폭파시키겠다는 소리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솔직히 지금 글쓰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아찔합니다.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누가 속시원히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 사람드링 모여 만드는 앤솔오지도 접히고, 날짜에 맞춰 기차표나 비행기표,호텔 숙박과 아르바이트 휴일을 맞춘 사람들이 시간적 물질적 금전적 손해를 입었습니다.저희들은 그저 운이 나빠 이런 피해를 당한 건가요?? 그럼 이 피해는 고스란히 저희가 떠맡아야 한다는 건가요??
행사가 깨끗하면 문제될 것 없느냐 하는 말이 보였습니다. 기업이 온리전을 주관하는 일본과 달리 개인이 모든 것을 도맡는 한국 온리전은 그 형태나 사회적으로 환영받지 않는 환경 때문인지 온갖 문제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전화를 걸여서 욕설을 한 분들이 계시더군요.그런 전화 몇 통이면 대관이 취소된다고 랍니다. 세금이요? 바자회에 참가하여 물품을 판매하고 소지하는 사암들이 세금을 고지하던가요.열흘은커녕 하루도 안 되는 반나절의 짧은 온리전입니다. 성인물 판매요? 전부 표지의 19금표시와 엄격한 신분증 검사를 통해 판매됩니다.그걸 뚫고 미성년자가 성인물을 손에 넣는 것은,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판매자의 책임이라기보다 당 미성년자의 잘못이라고 봅니다.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고 사람을 속인 자에게 잘못이 있는 건가요,아니면 그 속임수를 간파해내지 못한 자의 책임인가요??
다 떠나서 웹갤이란 곳이 유난히 청정한 곳이라 온갖 성인물과 저작권 관련 행태를 용납할 수 없는 곳이래도 어이없는 일인데 도리어 온갖 저작권 침해(마루마루 링크 게재 등)와 문제의 소지가 되는 발언(로리 캐릭터에 대한 험한 내용의 글과 댓글 등) 을 일삼는 등 차마 입에 담고 싶지 않는 글들이 쌓여있더군요.
기분이 저 밑으로 추락하는 느낌입니다. 작금의 상황을 보자면 너무 극으로 치단는 느낌이에요.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논쟁을 벌이고 해결을 봐야 하지 않나요?웹툰을 보이콧한다면 그 선에서 끝을 봐야 하지 않나요.제가 잘못 판단하는 것인가요. 정녕 웹툰계 폭파와 동인계의 씨를 말리는 것이 대책인가요?
피해자는 누구인가요? 가해자는 누구인가요? 피해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피해받아야 할 사람이 있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다행히 다른 대관처는 구해졌지만 날짜는 움직여 버렸고,제 지인들은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무사히 끝나더라도 오늘의 상처와 제가 느낀 환멸은 장르에 몸담고 있는 동안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