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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개그공포증
게시물ID : panic_15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326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5/10 00:14:40
"박태환이 몸매 좀 봐.." "와.. 장난 아니다." TV를 보던 외숙모와 어머니가 광고를 보며 재잘재잘 수다를 떠신다. 할머니가 오랜만에 돈을 벌으셔서 한턱 쏘신다기에 간만에 모이게 된 자리에서 여편네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저렇게 조잘대는 어머니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에겐 공포증이 있다. 고소공포증이나 폐소공포증이 아닌, 어이없게도 개그공포증이라는 병. 처음 이 공포증을 내가 앓는다는 것을 안 건 몇 개월 전.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이 된 나는 그 날도 어김없이 학원을 늦게 끝마치고 유유히 어두움이 내려앉은 길을 걸어 집에 가던 중이엇다. 그 때 마침, 내 옆을 따라 걸어가는 여자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전화로 웃기지도 않은 개그를 하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뭔가 폭발하는 듯 싶더니 어느 새 나는 그 여자와 함께 피의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다행히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긴 했지만 지금 경찰이 탐문수색중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어찌됬든 웃을 수 없는 개그를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사린충동이 드는 이 공포증을 어찌하리. 행여나 이 앞에서 소곤소곤 조잘대는 여편네들이 그런 저질개그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또 하나의 피의 향연이 벌어질 터니.. [생각대로 하면~ 되고!] "박태환이는.. 정말 유망주여." "그런데, 박태환은 이제 고등학생인데 어느 대학교를 갈까?" "글쎄.. 유명 대학교 가겠지." [생각대로 T!] 순간, 내 머리 속에 재빨리 어떠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박태환..? 대학교..? '생각대로 ..T..'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을 끝마치고 얘기했다. "..박태환은 아마 생각대를 가지 않을까?" 순간 정적이 흘렀다. 눈 앞의 여편네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나는 아차 싶어서 추가 설명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생각대로 T.. 생각대로 해.. 생각대.. 몰라?" 순간 눈 앞이 아찔해졌다. 이럴 수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저질 개그를.. 내 입으로.. 나는 인내의 끈을 풀어 헤치고 기어코 식칼을 .. 내 가슴으로.. [끝] 출처 웃대 - 사린충동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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