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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20대 중반이 되는 대학생 여자 입니다
제가 동아리에 짝사랑하는 남자후배가 있는데 얼마 전에 고백을 했고, 차인 것? 같아요
이 짝사랑을 포기해야하는지 아니면 아직 가능성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항상 비회원으로 눈팅만 했었는데,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아이디를 만들었습니다ㅠㅠ
일단 짝남이랑은 동아리에서 만나서 꽤 친한 사이입니다
제가 늦여름부터 관심이 생겨서 먼저 선톡도 했고,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동아리 끝나면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얘기도 많이 하고(동아리가 공연 쪽이라 대면연습이 많습니다)
동아리 할 때도 가급적이면 옆에 붙어있으려고 하고
제가 알게모르게 열심히 들이댔습니다
동아리 친구들한테 그 후배랑 뭐 있는 거 아니냐고 들을 정도면 뭐 걔 빼고 거의 다 아는 것 같아요ㅠㅜ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후배짝남이랑 같이 공연을 기획하게 됐는데
연락도 전보다 더 많이 하고 만나는 횟수도 늘어나서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그냥 완전 좋아하게 됐어요
일단 저번 주에 있었던 일을 시간순으로 써 볼게요
일단 저번 주는 기획 일 때문에 거의 매일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짝남이 크리스마스에 일정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22일)
제가 진짜 완전 들이대서 크리스마스에 둘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ㅠㅠ
(물론 일하자는 명분으로 부른 겁니다ㅠㅜㅜㅠㅠ)
저는 원래 그 날 고백을 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을 보면 고백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23일 밤에(24일 새벽이네요;;) 전화로 고백을 했습니다(고백+다른 화제 때문에 1시간을 넘게 통화했습니다)
살짝 알딸딸한 상태였기도 하고(호로요이 한 캔 정도,,?)
고백 말고 다른 말도 많이 해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밑밥을 엄청엄청엄청 깔고 좋아한다고 했는데
짝남이 아무 말도 없더니 그냥 고맙다고 하고 끝..?이었어요
제가 너무 어색해서 화제를 돌렸던 것 같은데
고백에 대해서는 뭐 아무 말도 없고, 다른 화제 나오니까 또 평소처럼 말하고 그래서,
그냥 고백자체를 무시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 후반부에 짝남한테 앞으로 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짝남이 선배가 평소처럼 대해주면 자기도 평소처럼 대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차였다는 걸 확신했어요ㅠㅜㅜㅜㅠㅠ)
짝남이 저한테 죄책감 느껴서 그런지 되게 저한테 맞춰주려고 하고
크리스마스 약속도 뜨드미지근한 상태였는데 제가 집으로 오라고 하니까 온다고 그러더라구요,,(왕복 3시간 거리)
그러고나서 다른 얘기하다가 그날은 끊겼는데
25일 어제 크리스마스 때
짝남이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고 해서..ㅋ 결국 집으로 오는 건 취소가 됐습니다
그래도 제가 크리스마스 아니면 만날 일이 당분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밖에서 만났어요
고백에 대한 짝남의 태도? 이런 것도 좀 확인하고 싶었구요
근데 너무너무너무너무 평소처럼 대하는 거에요
근데 또 크리스마스 선물은 주더라구요 저 기대하게ㅠㅜㅠㅠㅠㅠㅠ(나는 준비도 안해갔는데ㅠㅜㅜㅠㅠ)
그렇게 크리스마스도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로 끝났습니다
일단 그 짝남이 저한테 이성적이 호감이 없다는 건 너무 잘 알아요
고백도 짝남이 저를 이성으로서 봐줬으면 해서 한 것도 조금 있어요ㅠ
고백타이밍도 뜬금없었고 걔한테는 거의 그냥 뭐 고백공격이었을테고
제가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한다고만 한 것도 문제인 것 같은데
그냥 고백을 무시?당한 것 같아서 제 안에서도 너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최소한 저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 이 정도라도 뭔가 답을 해줬으면 했거든요ㅠㅠ
쓰고나니까 제가 너무 답답하네요...제가 고백을 한 게 처음이라서 정말 너무 모르겠어요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앞으로는 일 얘기만 하고 연락을 끊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아직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