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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내 친구가 마녀래요
게시물ID : readers_2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0
조회수 : 14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3/25 16:21:55
지난번에 읽은 E.L.코닉스버그의 ‘내 안의 또 다른 나, 조지’를 재미있게 읽은 저는 

코닉스버그 여사의 다른 책을 검색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 친구가 마녀래요’는 196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함께 출간된 ‘클로디아의 비밀’과 더불어 그 해에 뉴베리 상 후보에 올라 나란히 수상을 하게 된 책입니다. 

한 작가의 작품들이 후보에 올라간 것도 놀랍거니와, 두 작품 모두 수상을 한 것도 대단한 일이네요. 

책 속에 나오는 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앞집에 살던 친구와 역할 놀이를 하던 때가 생각이 나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의 미국의 어느 마을, 새로 온 전학생인 엘리자베스는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였습니다. 

새로 이사 온 아파트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신시아라는 또래 여자 아이가 있긴 했지만 

어른들 앞에서만 착한 척일 뿐,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그저 얄미운 아이였지요. 

(신시아가 너무나 마음에 든 엄마는 엘리자베스가 그 아이와 친해지길 바랐지만 말입니다.) 

그런 엘리자베스 앞에 나타난 키 큰 흑인 소녀 제니퍼. 자신을 ‘마녀’라고 소개한 이 아이는 

할로윈 날 ‘과자 주세요’를 함께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제니퍼와 엘리자베스의 마녀 놀이는 외롭던 두 아이를 단짝 친구로 만들이죠. 

하지만 날게 해 주는 연고를 만들던 도중 재료로 들어갈 두꺼비 때문에 둘의 관계는 크게 틀어져버립니다. 

얼마 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제니퍼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둘 사이에는 어떤 대화가 오갈까요?


 

아이들은 역할 놀이를 통해 배역을 맡고 

그 안에서 어른처럼 주체적으로 판단하며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합니다. 

그렇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 세계를 깨고 나와야만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다시 쌓아올릴 수 있습니다. 

친구도 형제자매도 없는 엘리자베스와, 큰 키에 흑인이기까지 한 제니퍼는 

마녀 놀이가 끝나고서야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역할이 없어도 둘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1960년대의 미국은 인종 차별이 심한 시기였습니다. 

법적으로는 동등한 위치에 있긴 하지만, 흑인은 백인에게 함부로 말을 걸 수도 없었고 

백인 역시 어려서부터 흑인과 친해지지 말라고 교육을 받았지요. 

지금은 인종의 다양성이 인정받으니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다만, 

출간 당시에는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른들은 가끔씩 잊어버리는 것 같네요.


 

시작은 조금 엉뚱했지만, 

두 소녀의 우정은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을 거라 굳게 믿습니다. 

저도 오늘은 한동안 연락 못한 학교 동창들에게 연락 한 번 해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이 친구 한 명을 사귀더라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 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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