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직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당 후원회에 500만원을 보내오셨다”고 22일 밝혔다. 정당후원회는 정당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적 모금 통로다. ‘차떼기 대선자금’ 사건 이후 2006년 3월 폐지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올해 6월 정치자금법이 개정돼 11년만에 부활했다. 선거가 없는 해에 정당은 50억까지 모을 수 있으며 개인 최고 후원 한도는 500만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1호 당원’인 문 대통령이 법에서 보장한 최고액을 당에 후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후원은 ‘원내 1당이 됐어도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당의 호소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 들어 원내교섭단체가 늘어 기존 정당에 돌아가는 국고보조금이 줄어든 탓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13일, 민주당 지도부와 시도당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 당의 재정 상황을 보고받았다.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이춘석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바른정당이 생기면서 당에 국고보조금이 대폭 줄어 당의 재정이 어렵다”고 말했고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 의원도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후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민주당 당직자는 “대통령도 월급에서 후원하시는 거라 10만원 정도만 보내주셔도 되는데 최고한도인 500만원을 보내주셨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추미애 대표와 김정우 비서실장, 홍익표·김경수·한정애 의원이 출연한 ‘더치페이(더불어민주당 치어업 페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