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3때 체육대회를 했는데
전 초등학교때 축구선수였던지라 체육시간에 축구하면 꼭 공격수였습니다
근데 체육대회를 2학기때 했는데 여름방학때
우리 반 축구하는애들이랑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그런데 체육대회 축구는 이겨야겠고 해서 제 이미지는
'멘탈 병신인데 축구는 잘하는 새끼'
'이기려면 어쩔수 없이 껴야하는 새끼'
이정도였죠
체육대회 전에 치른 예선전에서 저 혼자 두골을 때려박은 다음부턴 더그랬습니다
그렇게 본선경기에 나갔는데 애들이 저한테 패스를 안주는겁니다
공을 잡을수가 없으니 슛도 못때리고 당연히 골도 못넣게되더군요
그래도 어찌어찌 4강에서 이기고 결승까지 갔습니다
결승은 축구부 애들이 좀 많은반인데 우리반이 수비가 강하다면 걔넨 공격이 강했어요
그래서 거의 반코트 싸움이었는데 그래도 우리 키퍼랑 수비가 잘해줘서 0대 0 유지하고 있던도중
후반전에 공격당하다가 역습기회가 왔습니다 우리 수비가 공 뻥 차서 걷어냈는데
마침 저 하나랑 상대 수비 둘만 하프라인 넘어서 있었습니다
각나오지 않습니까? 첼시가 챔스 우승했을때 4강 바르셀로나전에서
토레스가 골넣었던거 딱 그상황이 된거죠
죽어라 뛰었습니다. 심판이 오프사이드라고 불지도 않았습니다
구경하는 애들이 다 오!! 오!! 이러면서 소리지르고
얼핏 봤는데 축구에는 관심없던 담임도 막 응원하고 있고
스포트라이트가 저한테로 집중된거죠
공잡고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그래 이건 기회다
여기서 골을 넣으면 애들다 나를 좋게봐줄것이고
앞으로 인기도 끌게될거다
그때 상대편 키퍼가 앞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저의 시나리오에 이런건 없었기에 전 당황했죠
제가 어어? 어? 이러고 있는사이에 키퍼가 앞까지 다가와서
공 뺏어서 그대로 걷어내버리더군요
정말 자살하고만 싶었습니다 방금까지도 환호하던 애들이 이제는
에이 에이 이렇게 야유하고 반애들은 그냥 한숨만쉬더군요
그기분을 아십니까... 영웅이 될뻔하다 역적이된 그상황..
결국 0대 0으로 후반까지 마치고 승부차기를 갔습니다
양팀다 4번 키커까지 전부 성공했는데 전 5번키커였습니다
찰준비를 하는데 아까 그 키퍼가 절보고 실실웃더군요
그래서 결국 페널티킥도 날렸습니다ㅠ
애들이 찬다음에 홈런! 홈런! 이러는데 죽고싶었습니다
뒤이어 상대팀의 5번키커가 골을 넣어버렸고 우린졌습니다
그리고 밥먹으러 갔는데 우리반 애들이랑 먹다가 맞아죽을거 같아서
혼자 딴데앉아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전 개발, 홈런왕 등등의 별명을 갖게되었고
고등학교는 멀리떨어진 곳으로 가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