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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 나라를 무당에게 맏길수 없다고 하는 천주교
게시물ID : sisa_1190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뙤장
추천 : 12
조회수 : 92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22/01/26 12:26:03

다음은 취지입니다.

1. 지난 2020년 12월 7일 에 4천여 분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전국의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 여러분의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3. 대통령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주권자인 국민들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바, 그 아름다운 결실은 모두가 참여하는 공개적이고 합리적 논의를 통해서만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이 중대한 과정에 미신적 요소들이 개입하여 왜곡을 발생시킬 경우 그 결과는 국가 공동체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한 위험천만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무속적인 행태가 전근대기의 이른바 ‘무당정치’ ‘무당통치’의 예고편이라는 예감과 불안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속 자체보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시시각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이 주술에 의존하는 사람이 될 경우를 염려합니다. 그런 지도자는 그 자신이 국가 의제의 이성적 의사결정을 가로막고 위협하는 존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이름으로 생명, 평화, 정의 등 공동선의 가치를 위한 봉사로서의 정치를 원합니다. 사사로운 욕망을 관철하기 위해 무속에 의존하는 정치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4. 아울러 우리는 같은 후보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대화보다 힘으로써 상대를 제압하겠다고 공언하는 모습을 보며 심각한 모욕과 함께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과 을 통해서 거둔 성과에 대해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이 보장한다.”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며 호전적 태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선제타격”과 “킬체인”을 운운함으로써 정전체제를 종전체제로, 나아가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차기 정부를 맡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반드시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5.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염려는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새롭고 정의롭게, 국민을 더욱 행복하고 이롭게 만드는 흥겨운 기회가 되기를 빌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한, 사랑의 탁월한 형태 가운데 하나”(교황 프란치스코)이니 우리는 정치적 소명을 받은 모든 이들을 축복합니다.

6. 각 교구 사제단, 남녀수도장상연합회, 그리고 평신도 제 단체의 뜻을 경청하여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성명서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신부님들, 수사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신자 여러분의 동참을 바랍니다.

2022. 1.25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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