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2일 정오 12시 24분에서 33분 사이에 아버지께서 대구 전기안전공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쓰러지셨습니다.
34분 경에 경찰이 도착하여 아버지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여 응급수술을 시행하셨으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못한 상황입니다.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외상에 의한 두개골 골절과 그에 따른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더 답답하고 황당한 것은 근처 가게의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아버지께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실 때 까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셨는데 불과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이렇게 쓰러지시고 크게 다치신 이유를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 후 버스정류장에 12시 33분에 도착한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과 출동한 경찰의 진술로 아버지께서는 오른쪽 다리 하나가 인도에 반 정도 올라와 있었고 몸은 대부분 차도쪽으로 하늘을 바라본 채 누워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피를 흘리지 않아 얼핏 보기엔 술에 취한 사람이 길에 누워있는 것 같아 보였을 겁니다. 소지품을 확인해본 결과 금품 강탈 등은 없었습니다.
또한, 전날 밤샘 근무를 하시고 잠을 주무시지 않고 회사 행사에 참여하신 거라 많이 피곤해보이고 막걸리 한 잔을 드셔서 아버지를 발견한 경찰 말로는 술 냄새가 좀 났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정류장에 도착하는 영상을 보니 비틀거리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서 진행 중에 있고, 사건 현장에 현수막을 걸어놓은 상태이지만 현수막을 통해 연락은 오지 않고 있고, 경찰도 사건 추정시간과 사고 현장을 동시에 담은 영상 증거와 목격자가 없어서 수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의사말로는 외상에 의해서 쓰러지신 건 확실하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쓰러지신 건지 모르고 있습니다.갑자기 아버지께서 혼자서 쓰러지셨다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과실에 의해서 사고를 당해서 쓰러지신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를 포함한 가족이 알고 싶은 것은 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쓰러지신 것인지 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싶다는 것인데, 현재 제가 지금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떻게든 목격자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자세한 상황을 기억하시는 분은 줄어들고 어쩌면 끝까지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채로 기약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답답한 마음만 커져갑니다.
생각나는 건 인터넷에 글을 올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연락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뿐입니다.
혹시 2015년 9월 22일 화요일 정오 12시 25분에서 33분 사이에 대구 전기안전공사 앞을 지나셨거나 사고를 목격하신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이 글을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들어가보시는 다른 사이트에도 올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에 그 날 아버지 인상착의와 사고 발생 장소의 사진, 사건 전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아버지의 영상을 첨부합니다.
목격하신 분 혹은 목격하신 분을 아시는 분은 대구 동부경찰서로 연락주시거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