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만화라고는 태양의 기사 피코, 호빵맨과 같은 종류를 봤을 뿐인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말하는 리얼충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 동생이 갑자기 무슨 관심이 생겼는지 냥타입 vol.6을 보고 싶다고 해서 흔쾌하게 허락했습니다.
이하 동생의 반응입니다.(냥타입 vol.6을 소지하신 분은 같이 넘기면서 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ㅋㅋ)
시스터즈 브로마이드를 보고는 "그냥 저냥이네" 라고 말하더니 뒤로 넘기면서 데이트 어 라이브의 토카 브로마이드
그리고 토카와 요시노가 같이 있는 브로마이드를 보자마자 "이 여자 왜 팬티를 머리에.. 가 아니구나" 그러더니
"어? 왠 남자애를 이렇게 가려놨어?"
라고 하는겁니다.
냥타입에 남자가 나올리가 없는데 하고 보니까
미코토를 보고 남자라고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
"어딜봐서 그게 남자야. 자세히 봐바 가슴에 볼륨이 있잖아."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어? 정말이네?" 하더라구요.
동생은 남잔지 여잔지 구분이 안가서 힘들다고 하면서 계속 봤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엄청난 살색의 브로마이드를 보던 동생은 "이 여자는 왜 안벗었어?" 라길래 뭔가하고 보니까
아노하나의 멘마였습니다!
아직 아노하나를 못봐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보고 들은 내용을 편집하여 "그 아이가 벗으면 전세계가 눈물 바다에 잠길지도 몰라."
라고 했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라구요.
읽으면서 하는 말이 "왜 여자만 나와? 남자는 안나와?" 라길래 "그 책은 원래 미소녀 전문 잡지야. 남자 따위는 안나와." 라고 대답해줬습니다.
이때부터 동생이 어떻게든 남자를 찾아보겠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기 남자 있네! 라고 했습니다.
누군가 궁금해서 보니까
중2병의 데코모리를 보고 한 소리였어요 ㅋㅋㅋ
"자세히 봐바. 수영복이 2개잖아? 여자잖아?" 라니까 그제서야 "헐.. 정말이네?" 라고 말하는 동생.
어차피 남자놈은 안나오니까 그냥 화보집이라 생각하고 보랬더니 알았다던 동생은 "여기 진짜 남자가 있네!" 라고..
(현시연의 야지마 미레이, 단간론파의 오오가미 사쿠라)
분명히 여자라고 쓰여 있는데 왜 남자라고 생각하는거니 ㅠ.ㅠ
동생은 뒷부분의 살색이 가득한 브로마이드를 마저 보고는 "내가 아는 세상은 이렇지 않아.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라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라고 해봐야 옆자리라..).
애니메이션은 커녕 서브컬쳐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아이라서 자칫 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재미있다면서 나머지 냥타입도 심심할 때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리얼에 충실해서 이 길로 애니에 빠질 일은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애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ㅠㅠ
ps. 한참 잘 읽던 동생이 "이 여자는 참 이쁘네!" 라고 말한 캐릭터.
걔 남자야.. 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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