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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102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니왕
추천 : 5
조회수 : 22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2/09 14: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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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솔길 끝, 엉키고 뒤틀린 오크 나무의 장막 뒤에 집이 한채 있었다. 그 집에는 한 여성이 살고 있었다. 한 혹독한 밤, 그녀는 불 가에 앉아 잠이 올 때 까지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날 밤, 눈꺼풀이 무거워지려는 참에 그녀는 어떤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요즘에는 들어보지 못한 낯선 소리였다. 누가 전화를 하는 걸까? 이 시간에? 그녀는 의문스러웠다.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널 죽이겠어." 낮은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다.

답이 없었다.

 

"누구시냐고요?" 떨리는 손을 붙잡고 되물었다.

 

딸깍하는 소리가 나고,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얼른 경찰에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 경찰관은 발신자 추적을 하는 동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전화의 발신자는... 선생님의 집 안에 있습니다."

 

"그건 말이 안돼요. 우리집 안에 어떻게 누가 있을 수가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아마도 침입한 것 같습니다." 경찰관이 말했다.

"아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저는 경찰관이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그렇다. 나는 방금 전의 살인마지. 사실 전화를 끊은 게 아니야."

"딸깍 소리가 났었는데요?"

남자는 입으로 딸깍 소리를 내었다. "이렇게?" 그가 말했다.

 

"우와. 정말 잘하시네요?"

"고마워."

"그래서, 지금 우리집 안에 계시다고요?"

"응. 제대로."

"어디요?"

남자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너의 머리카락이 좋아." 그가 말했다.

"잠깐만, 제가 보여요?"

"응."

"잠깐만, 내 머리카락이 좋다고요?"

"아주 예뻐."

"제가 보인다면, 지금 나는 무슨 옷을 입고 있죠?"

"블라우스는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산 것 같고, 치마는... 앤 테일러 로프트꺼?"

"우와. 진짜 제가 보이시네요."

"또 다른 것도 보이지... 잠깐, 세상에, 저게 뭐야?"

 

"뭐요?"

"저기 사람이, 아니 너 뒤에 귀신이 있어."

"그 딸깍 소리 낸 다음부터 그쪽은 신뢰감이 없다고."

"아니야 진짜로. 소파 뒤쪽에."

 

여자는 뒤를 돌아보자 숨이 턱 하고 막혔다. "맙소사 진짜네! 역시 이 집은 귀신들린 집이었어."

"오 마이 갓. 저거 어린 애야? 으으, 쟤 완전 반투명한데."

"어린 남자 아이 같으다."

"쟤는 원하는게 뭔데??"
"놀고 싶은 것 같아. 연을 들고 있어."

아이 귀신이 가까이 날아와서 말했다. "나랑 놀자아아아아."

"세상에, 말도 하네!" 남자가 말했다.

"나랑 놀자아아아아." 아이 귀신이 다시 말했다.

"음, 괜찮아 사양할게!" 남자가 말했다.

"쟤는 그쪽 말 안들려." 여자가 말했다.

"스피커폰으로 해줘."

"잠깐만," 여자가 말했다. "다시 해봐."

"우리는 너랑 놀고 싶지 않아! 알겠니 꼬마야? 그냥 저리 가."

"왜?" 남자 아이가 머리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놀이는 재밌는데."

"아니야!" 남자가 소리쳤다.

 

"넌 누구야?" 아이 귀신이 여자에게 물었다. "왜 우리 집에 있어?"

"어, 난 엘렌이라고 해. 내가 이 집에 지금 살고 있는 거고, 전화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그쪽 이름을 못들었는데."

"어, 더글라스야 나는." 남자가 주저하며 말했다.

"더글라스는 여기 어디 숨어서 나를 죽이려 하고 있어. 그렇지, 더글라스?" 엘렌이 말했다.

"그게 계획이었지." 더글라스가 말했다.

"근데 너네는 연을 들고 있는 꼬마가 무서워? 세상에." 아이 귀신이 말했다.

"연을 들고 있는 죽은 꼬마지!" 더글라스가 말했다.

 

한동안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누가 오기로 했어?" 더글라스가 물었다.

초인종이 또 울렸다. 엘렌은 걸어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 앞에는 추레한 차림의 거대한 남자가 서서, 피가 묻은 마셰티(칼)를 어설프게 뒤로 감추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부인." 그가 말했다. "제 차가 고장나서 그러는데, 부인 집 안에서 폰 충전을 좀 할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그건 안될 것 같아요." 엘렌이 말하며 문을 닫으려 했다.

남자가 집 안으로 발을 집어넣었다. "난 될 것 같은데." 그가 말했다.

 

엘렌이 발을 헛디디며 바닥에 넘어졌다.

"젠장 거기 누구야?" 더글라스가 소리질렀다.

"떠돌이 살인자다. 네놈은 누구냐?" 떠돌이가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어디서 목소리가 나는거야?"

"우리집에 숨어있는 살인마에요." 엘렌이 전화기를 집어들며 말했다. "더글라스요."

"숨었다고? 어디?" 떠돌이가 초조하게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옷장 안에 숨어있어." 아이 귀신이 말했다.
"미친 저게 뭐야?" 떠돌이가 소리질렀다.

"난 귀신이야. 난 한 백년 전 쯤에 여기 살았었어. 어, 그리고 내 생각에, 너도 나랑 놀기 싫은 것 같네."

"당근 아니지. 너랑 놀기 싫어. 여긴 대체 무슨 일이야?"

"대체 왜 아무도 나랑 놀지 않는거야!"

"제발, 누가 오밤중에 연을 날리냐. 그만둬!" 더글라스가 외쳤다.

 

아이 귀신이 울기 시작했다.

"더글라스, 너 애 울렸어." 엘렌이 책망했다.

"미안. 너가 살인마를 집에 들이는 바람에 신경이 좀 곤두섰어." 더글라스가 말했다.

"첫번째, 내가 살인마를 집에 들인게 아니야. 그가 막무가내로 들어왔어." 엘렌이 말했다.

"맞아. 내가 들어온거지." 떠돌이가 말했다.

"두번째, 더글라스 너도 살인마야."

"정곡을 찔렀구만." 떠돌이가 말했다.

"그리고 세번째, 나한테 사과할게 아니라, 저 죽은 애한테 사과해."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너한테 욱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더글라스가 말했다.

 

아이 귀신이 미소지었다. 모두 조금 진정하는 듯 했을 때, 초인종이 또 울렸다. 엘렌이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안돼!" 나머지 세 명이 소리쳤다.

그녀는 문을 열고 밖을 응시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대신 바닥에 커다란 나무 상자가 하나 있었다.

"여기 박스가 하나 있어." 엘렌이 말했다. "라벨 같은게 아무것도 없네."

"그 박스 예감이 안좋아." 떠돌이가 말했다.

"나 이 박스 싫어." 아이 귀신이 말했다.

엘렌은 그들을 무시하고 집 안으로 상자를 가져왔다. 그녀는 떠돌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것 좀 써도 될까?" 그는 마셰티를 바지에 닦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그 안에서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누더기가 된 광대 인형을 꺼냈다.

 

"그거 뭐야? 뭐냐고?" 더글라스가 전화기 너머로 소리쳤다.

"무슨 광대 인형이야." 엘렌이 말했다.

"난 광대 인형 싫어." 아이 귀신이 말하며, 울기 시작했다.

"이거, 우리 모두 악몽에 시달리기 전에 상자 안으로 다시 넣어 두는게 어떨까?" 떠돌이가 말했다.

"여기 끈이 달려있어." 엘렌이 말하며,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끈을 잡아당겼다. 광대 인형은 쌕쌕거리는 소리를 냈고, 눈알이 좌우로 움직였다. 그리고 열린 입에서 으시시하게 발랄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 서커스로 오세요~

재미있는 서커스~

숨을 곳은 없어요~

도망갈 곳도 없어요~

여러분은 빅 탑에 초대된 손님이에요~

기본적으로, 난 여러분을 죽일 거에요~

 

광대 인형은 끔찍하게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를 냈다.

"엘렌 너 줄 땡길 때 정말 신나보이더라." 더글라스가 말했다. "제발 좀!"

"인형이 뭐라는 거야?" 아이 귀신이 물었다.

"명확한 것 같아." 떠돌이가 두 손을 비벼대며 말했다. "기본적으로... 저것은 우리를 모두 죽일거야."

"인형이 우리를 어떻게 죽여?" 엘렌이 물었다.

 

그들은 말 한 마디 없이 뭔가를 기대하며 방을 살펴보았다. 갑자기, 불이 나갔다.

"무슨 일이야? 누가 그랬어?" 아이 귀신이 소리질렀다.

"아무것도 안보여!" 떠돌이가 말했다. "너무 어두워서 정말 아무것도 안보여!"

암흑 속에서 엘렌이 단말마를 외쳤다. "안돼!"

"엘렌?" 더글라스가 소리질렀다. "무슨 일이야?"

"광대 인형이야! 그게 그녀를 죽였어!" 떠돌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우리야!"

"그게 엘렌을 죽였어!" 아이 귀신이 훌쩍거렸다.

 

잠시 후, 전등이 깜박거리며 돌아왔다. 엘렌의 손이 그녀의 얼굴로 올라와있었다.

"이놈의 콘택트렌즈가 밀려서 움직였어." 눈꺼풀을 벌려 눈동자를 찌르면서 그녀가 말했다. "진짜 짜증나."

"으어, 그러지 좀 마." 떠돌이가 몹시 당황하며 말했다.

"뭐하고 있는데?" 더글라스가 두려워하며 물었다.

"진짜 손가락으로 자기 눈알을 진짜로 만지고 있어." 아이 귀신이 움찔하며 말했다.

"이거 진짜 미끄러워." 눈 속 더 깊숙한 곳을 더듬으며 엘렌이 말했다. "집히지가 않네."

더글라스는 토할 것 같았다. "세상에. 너무 불쾌해."

엘렌이 그녀의 젖은 떨리는 눈알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고정시키자, 떠돌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주먹을 입으로 가져갔다.

"으어, 이거 눈꺼풀 밑에서 접힌 것 같애." 엘렌이 눈꺼풀을 집어 당기며 말했다. "누가 좀 보고 렌즈가 보이나 알려줄래?"

 

전화기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났다.

"더글라스? 진짜 끊은거야?"

아이 귀신이 벽 속으로 사라지며 말했다. "난 갈래."

"귀신 아가?"

그녀는 뒤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것을 들었다. "떠돌이 아저씨, 너도 가?"

떠돌이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여기 진짜 싫다." 그는 축 처진 손에서 마셰티를 떨어트리고는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출처 The Scariest Story Ever Told
저자 : Colin Nissan
The New Yorker / 2015. 10. 27.

https://www.newyorker.com/humor/daily-shouts/the-scariest-story-ever-t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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