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찾던 오유는 저에겐 참 고마운 곳이에요. 올바른 정치관을 갖게 해 주고, 일찍부터 한국의 뿌리깊은 언론 적폐를 깨닫게 해주었어요. 그 시절 저를 가르쳐 주신 30~40 인생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유에 참 옳은 이야기 많습니다. 그래서 자주 찾지요. 그런데... 사실 요즘 청년들, 20대들 나무라는 글이나 댓글들 보면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청년들이 그렇게 가시돋친 말 본다고 절대 나를 되돌아보아야겠다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가시 돋았다고만 느껴요. 그러고는 그런 소리 듣지 않으려 오유 안 옵니다. 청년들 가르치는 이야기들을 청년들이 보러 오지 않습니다. 다른 세대들의 혐오섞인 공감만 추천수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요. 주변에 오유 같이하던 친구들, 동생들 거진 그렇게 떠났어요.
20대 친구들은 저와 여러분이 그렇게 혐오하는 악성언론을 보고, 듣고 자랐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를 몰랐다면, 혐오에 찌들고 거짓으로 왜곡된 인터넷 뉴스만 보며 자란 사람이었다면 그들과 같았을지 모릅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 하지요? 하지만 제대로 배울 기회조차 없이 신념을 만들어온 사람은 참 가엾다고 느껴집니다.
한달 전에 딱 '이대남' 이었던 저의 스물넷 친동생과 진지하게 대화 한 적이 있었는데, 절대 가르치려 든다 생각 안하도록 노력했어요. 그냥 들어주고, 제가 아는 선에서의 상식과 비상식에 대해서만 설명하였습니다. '너가 잘 몰라서 그래, 나중에 나이 먹고 후회한다' 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그렇게 느끼는구나, 이제 알겠다. 나도 한때 그랬었는데, 몇년이 지나고 보니 다르더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동생은 '누나가 그렇게 말하는데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며 마음을 열어주더라구요. 지금도 열심히 주변 지인들, 동생들 회유하고 다닌답니다.
태양이 햇빛을 쬐어 남성의 코트를 벗겼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이야기에서도 거친 바람은 아무리 쎄도 코트를 벗기기는 커녕 오히려 더 꽁꽁 여미게 만들었지요. 부디 청년들을 나무라고 가르치기 보다는 다독여 주시고 조언해 주세요. 인터넷 공간에서든, 주변 지인이든, 이야기 하기 전에 한번만 부드럽게 다듬어 주세요. 한국말 참 예쁘잖아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