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재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인물은 홍석현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홍석현이 나오네 마네하는 풍문이 돌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던거 같은데요. 사실 여시재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면면이 죄다 한 스펙하는 사람들 내지는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많아서 인재풀이기도 하죠.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또 다시 친일파 후손이 대통령에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거라는 상상입니다. 홍석현 옆으로 모여든 우광재 좌희정을 보면서 이광재와 안희정은 친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여시재의 잠재력을 생각할 때 홍석현 주변에 보이는 이광재는 아쉽기는 합니다.
이거 정말 위험한 트렌드라고 봅니다. 씽크탱크-로비스트-대기업-의회-언론의 유착관계로 인해 자본권력이 공고화되면서 미국 민주당이 그렇게 망했는데...그런 의미에서 4선 금지 법안도 어떤 면에서는 위험합니다. 그게 4선 하고나서 기업 이사나 씽크탱크 이사로 있으면서 돈줄 챙긴 다음에 국회로 다시 돌아와서 대기업퍼주기 법안 만드는 루트로 갈 수 있어서...회전문 인사(revolving door)가 완전히 고착화될 위험이 있어요. 야당 지지세력이 약해지고 민주당이 금광이 되면서 이제 대기업이 민주당을 돈으로 타락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할 겁니다. 이런 경우에 씽크탱크라는 게 아주 예쁜 포장지가 되는 거고요. 규제프리존법 얘기 나오는 게 이미 그 전조라고 봅니다. 지금 그거 야당이 되든 안되든 밀어붙이고 있죠. 집요하게 로비하는 세력이 있는 겁니다. 얼마 전에 해찬옹이 그랬죠. 우리는 대기업 돈 안 받으니까 소액 후원 좀 많이 해달라고요. 지금이야 추미애 이해찬같은 "돈 안 받는 정치인"들이 당권을 쥐고 있으니까 민주당이 건전하게 돌아가지만, 저렇게 나경원(사학재단) 이광재(삼성)같은 인사들이랑 흙탕물에서 같이 뒹구는 씽크탱크가 여의도에서 힘을 얻게 되면 클린턴 계가 장악한 미국 민주당처럼 되 버립니다. 우리가 박정희 독재 권력의 그림자는 몰아냈지만, 그 빈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요? 자본권력이 군침흘리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육영재단이나 K재단 미르스포츠재단같은 촌스러운 방식으로 돈 그러모으지 않을 겁니다. 국회의원 개개인한테 각개전투식으로 로비 들어갈 거고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 몸값이 비쌀 겁니다. 대통령이 청렴한 사람이니, 걔들 입장에서는 얼른 의원내각제로 개헌을 해야겠죠.
저는 이 모임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의 세 모으기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것이 수구 우파 모임이라면 파급력이 크지만, 민주 개혁 세력의 힘을 받기 위한 모임이라면 방향과 노선 정체성 모두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간 방식입니다. 노무현의 탄생과 문재인의 대통령 만들기에서 아직 배우지 못했다면, 그저 그런 구락부 정도일 뿐입니다. 민주개혁세력은 허공에 떠 있는 소영주의에 매몰된 소위 엘리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이 들의 지지와 마음을 얻으려면 철저하게 아래로 아래로 향해야 합니다. 바닥을 딛지 않은 공중에 붕 뜬 이런 모임으로는 그저 뜬구름 잡기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권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모임같네요.
공감 합니다. 이광재 안희정은 한세트죠. 안희정을 차기 대선으로 보고 있으니 여시재내 정책소장인 이광재가 여시재를 정면으로 내세우는거 같은데 노통 문통을 지지하는 사람들 마인드와는 괴리감이 있어서 큰 영향력을 못 줄거 같네요. 결국 민주당은 당원들이 지켜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옛날 거대담론이 횡행하던 시절스럽게 표현하자면 '부르주아 민주주의' 세력의 결집이군요. 다른 의미로는 '내각제+지방자치제+금권주의'세력의 연합 겉으로 보기에는 개혁을 표방하지만 자신들 선에서 공동체의 정책결정과 이익을 오로지 하려는 이런 것들 때문에 항상 반작용으로서의 급진주의가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의회를 제어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적 수단으로서 과거 소비에트와 같은 평의회 자본권력의 정치농단를 배제할 수단으로서의 노조의 경영참여와 기간산없의 국유화 ............................ 여러 의미에서 실패한 과거의 대안들입니다.
그러나 시절이 변했습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가능해진 전국민의 일상적인 정치참여... 이런 환경변화 속에서 이루어 낸 개혁적(이지만 구태의연했던)정치세력들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패한 지도자에 대한 심판과 과거와는 다르게 집단주의에 매몰되지도 개인을 억누르지도 않는 진일보한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모든 반혁명이 반혁명세력에게서 비롯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혁세력내 에서도 이권을 추구하는 무리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들은 세련된 매너 현학적인 말 가식적인 웃음으로 아직은 미완인 촛불혁명의 키를 나꿔채고 자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이끌려 하겠죠.
그들과는 하등의 상관도 없는 독자적이지만 아직은 추상적인 정치세력에 불과한 직접적인 정치적 무기라고는 개인미디어 밖에 갖지 못한 '느슨한 연대'조차 제대로 이루어 내지 못한 '께어난 시민'들은 이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DJ처럼 노무현처럼 바른 길을 제시해줄 지도자가 정말 아쉽습니다. 특히 너무나 일찍 가신 노무현 대통령님. 그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 분의 말씀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나침반이 되었을텐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노통은 누구에게 훈계하거나 이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판 만 깔아주시고(생각의 장)... 좀 더 나가면 옆구리 쿡 찔러주셨다고나 할까?
그 스스로가 학연, 지연, 계파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이고, 문통님도 계파정치 안 하시고, 인정 안 하셔서 국땅놈들이 지분 못 챙기니 패권주의라고(계파로 묶어서 깔게 없으니 갖다 붙인...) 지라르 쌈싸먹으며 뛰쳐나간 거지요. 노통은 항상 두 걸음 이상 앞서가시면서도, 또한 시대정신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자신의 시대와 현시대의 정치가들의 생각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참견이나 훈계를 안 하셨어요. 꼰대질 한다는 것은 밑의 사람의 정치적 판단과 행동을 자신의 틀로 가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일생동안 틀과 억압을 깨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전국적 지지를 받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잖아요.
대변인으로서 명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사에서 잘 나타난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을 앞두고 취임사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취임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이낙연 후보자에게 취임사를 손보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낙연 후보자가 쓴 취임사를 극찬하며 토씨 하나 고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낙연 후보자의 문장력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