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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림청 구조대원 실화 (3편)
게시물ID : panic_102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니왕
추천 : 20
조회수 : 17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2/28 10: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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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엄청난 반응에 또 한번 놀라게 되네요! 여러분 모두에게 일일이 응답을 드릴 수는 없으니, 공통적인 부분부터 다루고, 새로운 썰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를 포함해서 생각나는 만큼 최대한 많이 써보려고 해요. 그리고 제 상관에게 하고싶은 질문들에 답을 얻기 전까지는 아마도 글을 추가로 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공통으로 하신 질문은,


제가 근무하는 지역을 정확히 알려드리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썼던 이야기들 때문에 저는 곤경에 빠지거나 해고당할 수도 있어서, 가급적 이야기를 자제하는게 좋습니다. 미국에 있고, 야생이 아주 우거져 있는 지역에 있다고만 말씀드릴게요. 산과 호수들이 있는 수백 km에 달하는 숲을 말씀드리는 거에요.


계단에 대한 관심도 많으신데, 운좋게도 제 친구가 여러분이 매우 흥미있어할 만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이 글의 후반부에 적도록 할게요. 상관에 그것들에 대해 보고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냐는 질문에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직업을 걸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상사였던 분이 이제는 퇴직하신 상태라, 얘기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 후반에 연락해보고, 뭔가 알게 되면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산림청 구조대원으로 취직하는 것에 대한 제 생각은, 사시는 지역 근처의 산림청에 문의하셔서 훈련 코스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격을 요구하는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한지 수 년이 지났고, 처음에는 산림 수색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시작했거든요. 때때로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지만, 훌륭한 직업이고 다른 직업은 생각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제가 수습 기간을 마치고 처음으로 받았던 신고 건이었습니다. 아직 모든게 새로울 때였습니다. 산림청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 저는 자원봉사자였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출동을 하게되면 제가 하는 일은 주로 선배들이 실종자의 흔적을 찾으면 그들을 찾으러 가는 것입니다. 산림청 구조대원으로서 산짐승에 물리는 사고부터 심장마비까지 온갖 상황을 보게 되는데, 이 사건은 아침 일찍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호숫가 산책로를 걷던 젊은 부부였습니다. 남편은 완전히 흥분한 상태라서 무슨 상황인건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뒤에서 여자분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 들렸고, 그는 지금 당장 와달라고 절박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남편분은 아내분을 안고 있었고, 아내분이 뭔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아내분은 짐승같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남편분은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보자 남편분은 도와달라고,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소리쳤는데, 산책로로 구급차를 몰고올 수는 없었기 때문에 혹시 아내분이 도움이 필요하시냐, 혼자 걸으실 수 있느냐고 남편분께 물었습니다. 


남편분은 여전히 흥분상태였지만, 아내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알려줄 수는 있었습니다. 다른 선배가 남편분을 진정시키는 사이, 저는 아내분 쪽으로 넘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분은 떨면서 무언가를 쥐고서는 악을 쓰고 있었습니다. 계속 반복해서요. 저는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 보기 위해 엎드렸는데, 그것은 피가 범벅되어서 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내분이 포대기를 매고 있는 것을 보았고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물으면서, 아내분의 팔을 천천히 벌려 무엇을 쥐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건 아기였습니다. 죽은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아기의 머리 한쪽이 함몰되어있었고, 온몸이 생채기 투성이었습니다. 시체를 보는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 상황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몇 초간 진정하고, 일어나 옆에 서있던 다른 선배에게 말했습니다. 죽은 아기라고. 그리고 제 어깨를 토닥이며 자기가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이 저희가 아기를 볼 수 있게 하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저희가 시신을 수습하려 할 때마다, 벌컥 화를 내면서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죠. 그냥 자기가 돌보도록 저희가 떠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한 선배가 아내분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했고,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무실로 시신을 옮겼지만, 응급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머리의 외상으로 즉사했다고 합니다. 응급구조대가 그때 병원에서 만났던 간호사들 중 제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냐면, 그 부부는 아기를 포대기에 안고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기가 칭얼대어 멈추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아기를 받아 안고서 길 옆의 작은 도랑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아빠 옆으로 다가섰는데, 진흙을 밟아 미끄러져 아빠 쪽으로 넘어지면서 아이를 떨어트리게 된 것입니다. 아기는 도랑으로 떨어져 6미터 아래의 자갈밭으로 굴러 떨어지게 됩니다. 아빠가 도랑을 내려가 아기를 구했지만, 이미 머리로 떨어져 사망했던 상태였던 것입니다. 아기는 겨우 15개월밖에 되지 않았었습니다. 우연들이 겹쳐 최악의 결과가 벌어진 정말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제가 겪었던 가장 안타까운 사건 중 하나였지요.


산림청 구조대에서 근무하며 동물에 물린 사고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에 야생동물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생 곰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사는 편이고 목격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돌아다니는 동물들은 거의 다 작은 것들입니다. 코요태나 너구리, 스컹크같은 것들입니다. 다만 자주 보이는 동물은 무스(큰 사슴)입니다. 그런데 무스 이놈들이 아주 고약합니다. 그것들은 무슨 이유에서든 아무거나 쫓아오는 습성이 있는데, 만약 어미와 새끼 사이에 있게 된다면 큰일 납니다. 재밌었던 사건으로, 한 남자분이 거대한 수컷 무스에 쫓겨 나무 위에 갇혀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내려오시도록 하는데 한시간은 걸렸는데, 땅에 내려오시자마자 저를 보고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젠장. 가까이서 보면 대박 커요.' 이건 무서운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 일을 얘기하면서 저희끼리 웃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어떻게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일중 가장 무서운 사건입니다. 아마도 잊어버리려고 하도 오랫동안 노력하다보니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숲 속에서 말그대로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혼자 있다거나, 외딴 곳에 있는 상황에서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면, 어느샌가 잘 잊고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지금 쓰려는 이것은 제가 이 직업이 저한테 맞는지 유일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경험입니다.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억에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때였습니다. 평범한 미아 발생 건이었죠.


4살짜리 여자 아이가 가족들끼리 캠핑을 왔다가 길을 잃은 지 2시간이 경과된 사건이었습니다. 부모는 완전히 낙담한 상태로 이런 상황에서 으레 부모들이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절대 혼자 돌아다닐 아이가 아니다, 항상 엄마 근처에 있고, 예전에 이런 적이 한번도 없다. 저희는 아이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일반적인 수색 대형으로 흩어집니다. 저는 친한 친구 중 한 명하고 같이 수색 중이었는데, 평소에 하던대로 편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소 냉담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일을 오래 하다보면 좀 둔감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상적으로 이런 일을 하다보니, 이런 작업을 하는데 둔감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대략 두 시간은 수색을 진행했고, 아이가 갔을만한 거리보다 훨씬 멀리 간 상태였습니다. 좁은 계곡을 지나고 있는데, 저희는 무언가 때문에 동시에 멈추게 됩니다. 저희는 얼어서 서로를 쳐다보았는데, 마치 비행기에 타고 있는데 압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귀가 터질것 같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한테 너도 느끼고 있냐고 물으려 했지만, 미처 그러기도 전에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엄청나게 큰 소리를 듣게 됩니다. 무슨 화물 열차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듯한 소리였는데, 위 아래를 포함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친구는 제게 뭔가 소리쳤지만, 그 큰 소리를 뚫고 들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연히 저희는 크게 당황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찾아보았지만, 소리의 진원을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첫 번째 추측은 산사태였지만, 근처에 절벽은 전혀 없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저희를 덮쳐야 했을 타이밍이 지난 후였습니다. 소리는 계속 들려왔고, 저희는 서로에게 소리쳤지만 바로 옆에 서서 소리를 질러도 이 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소리는 갑자기 들려왔던 것과 같이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마치 누가 스위치로 켰다 끈 것 처럼요. 저희는 거기에 우두커니 서있었고, 천천히 자연의 평범한 소음이 돌아왔습니다. 친구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물었지만, 저는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한동안 서로를 멍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무전기에 방금 세상이 종말하는 것 같은 소리 들은 사람 또 있냐고 물었는데, 그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서로 소리치면 들릴만한 거리에 있었는데도요. 친구와 저는 일단 그냥 별일 없다는 듯 지나갔습니다. 한 시간 후, 무전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아이를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해가 진 이후에는 수색을 중단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저와 그 친구를 포함한 몇 명이 수색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서로 가까이 붙어 이동하면서 몇 분에 한번씩 아이를 불렀습니다. 이 때쯤 저는 아이가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둠 속에 아이 홀로 남겨져 있는 상상을 하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낮에도 아이들은 숲이 무서울 수 있는데, 밤에는 오죽할까요. 그러나 아이의 흔적이나 어떤 반응도 찾을 수 없었고, 자정 즈음이 되었을 때, 저희는 되돌아서 집결 지점에 모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절반 정도 돌아왔을 때 친구가 걸음을 멈추더니 오른편 아주 우거진 고목나무 숲으로 후레쉬를 비추었습니다. 저는 들리는 소리 없냐고 물었는데, 친구는 잠깐 조용하고 잘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귀를 기울어보자 저 멀리서 아이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는 여자 아이의 이름을 계속 부르며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들어갔습니다. 울음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저는 친구한테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도 같은 기분이라고 했지만, 왜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 자리에 멈춰서 아이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렀고, 저희는 동시에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울음 소리는 똑같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똑같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단어를 말한다거나 하는 것 없이, 정확히 반복된 다는 것을 깨닫자, 저희는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평정심을 잃은 적은 없는데, 뭔가 단단히 잘못되어 있었고, 저희 중 아무도 그곳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결지에 도착해서 모두에게 이상한 소리 들은 것 없냐고 물었지만, 다들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었습니다. 다소 시시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그 일은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여자 아이의 흔적은 전혀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그 아이를 포함해서 실종자들을 계속 찾았지만, 솔직히 찾을 수 있을까 저는 회의적입니다. 제가 출동했던 실종 사건들 중에서, 이렇게 아무런 흔적도 그 무엇도 찾지 못하고 완전히 증발해버린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시신을 찾고 나서 의문점이 더 많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팀에서 악명이 높은 시신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10대 소년이 실종된 지 거의 1년 후에 백골 상태로 발견됨. 아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에서 대략 60km 떨어진 곳에서 두개골의 윗부분, 손가락 뼈 두개, 그리고 소지했던 카메라가 발견됨. 안타깝게도 카메라는 부서진 상태였음.

 

* 1개월 전 실종된 남성 고령자를 찾았는데, 발견된 건 골반뼈 뿐이었음.

 

* 공원 남쪽 산등성이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2살배기 남자아이의 아래턱과 오른발이 발견됨.

 

*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0살짜리 여아의 시신이 실종 지점에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됨. 실종된 지 3주 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했고, 신발과 자켓을 제외한 모든 옷은 멀쩡했음. 부검 결과 위장에서 산딸기와 요리된 고기가 검출됨. 검시관에 따르면 누군가 아이를 돌봐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함. 용의자는 전혀 특정되지 않음.

 

* 1살배기 아기의 동사한 시신이 1주일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15km 떨어진 곳의 나무 둥치의 빈공간에서 발견됨. 위장에서는 신선한 우유가 검출되었지만, 혀가 없어진 상태였음.

 

* 3살배기 여아의 척추뼈 조각 1개와 오른쪽 무릎뼈가 눈 속에서 발견됨. 발견 지점은 여아와 가족들이 지난 여름에 묵었던 캠핑장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이었음.

 

이제 친구가 제게 해준 썰을 몇 개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모두 그 계단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고 언급했는데요, 운이 좋으십니다. 친구가 계단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들이 뭔지 설명해줄 수는 없지만, 저보다는 더 경험이 많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산림청 구조대 일을 7년 쯤 해왔는데요, 일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가 그 계단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아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교관 선임이 제가 들었던 것과 비슷한 말을 했고, 절대 가까이 가거나, 만지거나, 올라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해에는 시킨대로 했지만, 나중에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여 한 번 선을 넘어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그 계단은 어떤 10대 여자아이가 실종된 등산로에서 대략 15km 떨어져 있었는데, 수색견들이 냄새를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대열에서 뒤쳐져 혼자 있었는데, 그 때 왼쪽 편에 계단이 보였다고 합니다. 마치 새 집의 계단 같았는데, 하얀 카펫이 새것처럼 깨끗했다고 합니다. 그 계단으로 가까이 가도 뭔가 다른 느낌이 들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진 않았다고 합니다. 귀에서 피가 난다던지 쓰러진다던지, 뭔가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계단 바로 옆까지 가도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단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계단 위에 어떤 흔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흙먼지나 낙엽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근방에 동물이나 곤충의 활동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이상했다고 합니다. 동물이나 곤충들이 계단을 피한다기 보다는, 그냥 계단이 숲 속에서 상대적으로 황량한 부분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계단에 손을 대보았는데, 새 카펫의 약간 끈적거리는 듯한 느낌 말고는 없었다고 합니다. 무전기가 켜져 있음을 확인하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었고, 그동안 들은 말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무서웠다고 합니다. 친구는 마음의 절반은 다른 차원으로 순간이동 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절반은 위에서 UFO가 내려오는 걸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농담조로 말했습니다. 계단의 꼭대기까지 올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거기서 주변을 둘러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단 꼭대기에 서있을 수록, 뭔가 정말, 엄청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무슨 기분이라고 설명했냐면, 마치 아무런 정당한 용무 없이 정부 기관 청사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라도 누가 잡아가거나, 머리 뒤에서 총을 쏠 것만 같은 기분이라구요. 그 느낌을 떨쳐버리려 했지만, 점점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친구는 귀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숲의 소리가 사라졌고, 자신이 숨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이상하고 심각한 이명현상이 강제로 느껴지는 듯 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계단을 내려와서 수색대로 돌아갔고, 그가 한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그날 수색이 끝나고서, 안내소에 교관 선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엇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나가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세웠다고 합니다. 매우 화가 난 듯한 선임의 표정을 보고, 친구는 왜 그러시냐고 물었습니다. '너 거기 올라갔지.' 친구는 그게 질문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습니다. 선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이를 못찾았으니까. 수색견들이 냄새를 잃었다고.' 친구는 그게 자기랑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습니다. 선임은 계단에 얼마나 오래 있었냐고 물었고, 친구는 1분도 채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선임은 마치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무서운 눈빛으로 친구를 쏘아보며, 그런 계단에 다시 한번만 올라가면 즉시 해고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임은 자리를 떴고, 친구가 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친구는 이후 실종자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케이스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저는 데이비드 폴라이즈에 대해서 말했는데, 친구는 그의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가 상당히 정확하다고 했습니다. 실종자가 바로 발견되지 않으면, 대부분 영영 발견되지 않거나, 몇 주, 몇 달, 몇 년 후에 전혀 있음직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다고. 친구가 해준 이야기 중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5세 소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역자 주 : 데이비드 폴라이즈(David Paulides)는 미국의 전직 경찰인데,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책을 많이 써서 유명해졌습니다.

 

그 아이는 늦가을에 피크닉 존에서 실종됐습니다. 아이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부모는 그 아이가 스스로 사라졌을 수는 없다고 계속 거듭하여 말했습니다. 그건 불가능하다고요.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이다. 친구는 그 아이를 몇 주간 혀용된 범위를 수 km 넘어서 찾아보았지만, 마치 그 아이가 온 적이 없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아이가 사라졌다는 피크닉 존에서조차 수색견은 전혀 냄새를 찾지 못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가 부모로 향했지만, 그들이 엄청난 충격에 빠져있는 것이 확실해보였고 아이에게 나쁜 짓을 했을 리는 없어보였다고 합니다. 한달 후 수색은 종료되었고, 겨울이 되자 다들 그 사건에 대해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겨울에 강설 대비 훈련을 하던 중, 높은 봉우리에서 친구는 눈 속에 파묻힌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멀리 무언가가 보여서 가까이 가보니, 셔츠가 얼어붙은 채 눈 밖에 튀어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무늬 덕분에 그 아이의 옷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약 20미터 옆에, 눈에 일부가 묻혀 있는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는 그 아이가 실종된지 거의 세 달이 다 되어가지만, 죽은지 며칠밖에 안된 것이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뭔가를 감싸고 있었는데, 눈을 털어내자 나타난 그것은 전혀 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사람 모양으로 조악하게 깎아낸 커다란 얼음 덩어리였습니다. 그 아이가 얼음을 얼마나 세게 안고 있었는지 가슴과 손에 동상이 있었습니다. 시신이 부패해 있었지만 확연했다고 합니다. 무전으로 동료들을 불렀고, 시신을 인양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되짚으면서, 친구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세 달 동안 혼자서 생존했을리는 절대 없다. 그 봉우리에 올라갔을 수도 없다. 그 아이가 70km를 걸어서 그놈의 산을 스스로 올라가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아이의 내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물도 없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말하길, 마치 그 아이는 몇 달 동안 어디 우주 공간에서 가사 상태에 빠져있다가 그 산으로 떨어져 동사한 것만 같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 중 마지막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바로 몇달 전 일입니다.

 

친구와 동료들은 퓨마를 찾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퓨마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여러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저희 업무 중 하나는 맹수들이 목격된 지역을 정찰하고, 실제로 확인될 시 등산객들에게 경고하고 해당 등산로를 폐쇄하는 일입니다. 친구는 해질 무렵 숲이 매우 우거진 지역에서 서쪽으로 혼자 이동하고 있었는데, 그때 멀리서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퓨마가 짖는 소리는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소리하고 거의 똑같습니다.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소리지만, 특이하진 않습니다. 친구는 무전으로 퓨마 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고, 그 녀석의 영역이 어디부터인지 확인하러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퓨마가 짖는 소리가 같은 지점에서 계속 들려왔고, 그걸 기준으로 퓨마의 영역을 대략 알아냈습니다. 복귀하려던 찰나에 한번 더 소리가 들렸는데, 그 때는 바로 몇 미터 옆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는 깜짝 놀라서 서둘러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퓨마한테 찢겨 죽고싶진 않으니까요. 등산로에 도착했는데도 그 소리는 계속 쫓아왔고, 친구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휘소에 수 km까지 가까워져서야 소리는 사라졌고, 친구는 퓨마가 계속 따라오는지 뒤돌아보았습니다. 그 때는 거의 밤이 되어서였는데, 친구는 저 앞에 등산로가 꺾이는 지점에 남자 사람같은 것이 서 있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 친구는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니 안내소로 돌아가셔야 한다고 소리쳤습니다. 그것은 거기 가만히 서있었고, 친구는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대략 10미터 앞까지 갔을 때, 친구가 설명하길, 그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한번에 성큼' 그의 앞으로 걸어와서는 친구가 계속 들었던 그 퓨마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친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휘소로 전력질주 했습니다. 지휘소에 도착할 즈음, 그 소리는 숲 속으로 멀어져갔습니다. 친구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그냥 근처에 퓨마가 있으니 쫓아내기 전 까지는 등산로를 폐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내일 아침부터 연례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다음주 초까지는 들어오지 못할 예정입니다. 공원의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예전 선임들이나 친구들을 만나서 혹시 공유할만한 썰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훈련 다녀와서 또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출처 https://creepypasta.fandom.com/wiki/I%27m_a_Search_and_Rescue_Officer_for_the_US_Forest_Service,_I_Have_Some_Stories_to_Tell

I'm a Search and Rescue Officer for the US Forest Service, I Have Some Stories to Tell
https://www.reddit.com/user/searchandrescue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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