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제가 어렸을때 엄청 크게 싸우시고 결론내리신건.. 서로 가족사에 간섭안하기. 그래서 설날이고 추석이고 명절이고 다 집에서 보냈습니다. (친척얼굴 보지도 못했고, 명절은 그저 빨간날=노는날일뿐;;)
지금 고민인건.. 몇년간 쭉 얼굴도 못봤는데, 아빠가 뜬금없이 이번엔 할머니댁에 갈거니 약속을 다 취소하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명령'맞습니다. 전에 한번 아빠의 명령 어겼다가 저 그날 죽는줄 알았어요. ㅎ;) 아무튼.. 저는 딱히 약속도 없고 '알았다'라고 했고, 동생도 고3이지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여기서 거절하면 어떤식으로 당하는지 알기때문에 주저없이 오케이 하더군요.;)
아무튼 이번엔 할머니 뵙겠구나- 했는데... 엄마가 오셔서.. 아빠가 뭐라고 하셨나교 묻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할머니 뵈러간다고 했다고 했는데... 보니.. 아빠는 엄마 두고 아빠, 동생, 저 이렇게 셋만 데리고 할머니댁에 가시겠다고 하신겁니다.
읽으시는분들은 굉장히 단순하게 보실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좀 알딸딸하네요; 엄마두고 명절에 (친)할머니 뵈러가면 엄마는요?? 혼자서 외가 가신다고 하셔도 혼자시잖아요. 전에 엄마가 잠깐 외가쪽 사람들을 만나고 오셔서.. 다른집은 가족들 다 왔는데, 자신은 혼자왔다면서, 좀 그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차라리 여느때처럼 다 안가면 맘편할텐데... 만약 이번에 엄마와 외가 얘기를 또 꺼내게되면 어찌될런지... 가급적 집안 분위기를 유지시키려고 하는이유가, 동생이 고3인데... 분위기 험악해지면 제일 고생하는게 동생이라..;; (전에 술먹고 들어와서 난동부린거 동생이 몸으로 막느라;; - 동생은 남자;) (그날은 잠도 못자고 아빠 지키고 있어서요;;)
이제 날도 점점 다가오는데... 한마디도 못꺼내겠고... 아악! 행복하게 잘 살면 제일 좋겠지만.. 이미 모든게 틀어져서 그렇게 될수는 없지만.. 명절은 좀 행복하게 잘 보냈으면 했는데...
어짜피 (친)할머니댁에 가봐야 저랑 동생이랑 좋은취급 못받을텐데...
그냥 엄마 외가쪽 가시게 하고 저랑 동생은 아빠따라 친가쪽 가는게 최선일까요...
남들에겐 굉장히 사소할진 몰라도... 저에겐 머리싸맬정도로 고민되네요.
아, 하지만 머리 싸매고 고민해봐도 좋은방법이 없는한, 아빠 앞에서 '거절'은 없고 결국 친가쪽에 가야겠죠.
아- 그냥 온가족 모두 행복하게 웃으면서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 명절뿐만이 아니라 계속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 소원은 큰것은 온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것, 작은것은 우리가족 모두 행복하게 사는것. (어느것 하나도 이루어지기 힘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