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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며
게시물ID : sisa_1198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3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3/10 14:32:45
10년 전 그날,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젊었던지라 참고 견딜 힘이 있었는데
지금의 저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되고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 30분만 서 있어도 허리와 고관절이 아파요. 

솔직히, 지쳤고 두렵고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불을 보듯 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 보이고
머지않아 성인이 될 큰 아이가 첫 발을 내딛는 세상이
절벽으로 이어지는 가시밭길이 될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도......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며
10년 전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렵니다. 
먼훗날 누군가가 제게 그 날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물으면
닥쳐오는 파도에 굴하지 않고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살아 남았다고 대답하겠습니다. 

10년 전 그날처럼,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출처 http://todayhumor.com/?sisa_326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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