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정신을 붙들고 싶어 지치지말자고 쓴 글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에 다시 제가 또 위로를 받았네요.
공감과 연대의 힘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어제 아는 동생과 현 상황에 대해 통화로 분기탱천하다 커뮤니티 이야기가 나왔고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여시 커뮤니티 이용자더군요. 전 오유인 이라고 하며 둘이 많이 웃었습니다. 두 커뮤니티가 이재명으로 통합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한 날이었죠.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재명은 그 전까지만 해도 여시에서 악마의 이미지가 있었다고.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참 프레임 잘 짜는 놈들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그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뭘 잘했는지 살펴서 우리의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보수에서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다양한 지원으로 보수유튜버들을 키운 것이겠죠. (그 지원이 눈에 안보이게 이뤄진게 더 많지만)
그들이 커져서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갈라치기를 했고, 잘못된 정보를 지속 유포했던 거죠.
장기적으로 매우, 매우 유용한 밭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도 진보 유튜버들이 있고, 진보 방송들이 있지만
그들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랍니다.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키워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재밌게 다루고, 썰을 풀고, 그들이 퍼나르는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형성할 젊은 세대의 진보 유튜버들의 보다 많이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관심 많을 연애이야기 속에서 남녀를 갈라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뭐, 이상적일 수 있지만 원래 시작은 이상에서 시작해서 현실을 향해 가는 것일테니까요.
앞으로는 컨텐츠의 싸움이 될 것이고, 우리의 밭갈기는 그곳에서 시작 될 것이라고 봅니다.
5년간 유튜브의 힘이 더 많이 커질텐데... 진보 유튜버의 양성이 5년 후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 글 중에 20대 조카와 이야기 해보니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 하는 이야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을 만들 자신이 없는 저로서는 다른 방식의 콘텐츠 만들기를 고민해보려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