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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되감기
게시물ID : humorbest_1527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etapens
추천 : 21
조회수 : 193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29 20:54: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9 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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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어. 음, 어느 정도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유용하지는 않아. 딱 2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거든. 그 이상으로는 못 돌아가. 2분을 돌리고, 거기서 또 2분 전으로는 돌릴 수는 없어. 내가 살았던 시간의 가장 끝부분에서 2분 전까지만 돌아갈 수 있어. 예를 들어서 2016년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까지 살았다면, 2016년 12월 27일 오후 7시 28분까지 돌아갈 수 있어. 아직 7시 28분 30초라고 해도, 7시 28분까지밖에 갈 수 없어. 

그래도 생각보다 꽤 유용해. "아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 난 항상 그러거든. 몇 주 전에 식료품점 계산대 줄을 서 있을 때 조금 덩치 있는 여자분이 내 앞에 서 있었어. 농구공이라도 옷 아래에 넣어서 훔쳐 가려는 것처럼 배가 부풀어 있길래, 출산 예정일이 언제냐고 물어봤지. 나만 놀랐지만, 임신한 게 아니더라고. 2분 전으로 돌아가서 다른 계산대에 줄을 섰어. 
감사하게도, 내 실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사소한 일들은 그냥 놓아버리거든. 웨이터가 식사 맛있게 하시라고 했을 때 "그쪽도요!"라고 말한 사소한 일 같은 걸로 2분을 다시 살만한 인내심은 없어. 하지만 큰 사회적인 말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능력은 나를 자신감 있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줬어. 생각해보면 꽤 간단한 일이야. 네가 원하지 않으면 어떤 대화도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내 능력에 가장 감사했을 때는 엄마가 돌아가신 날 밤이었어. 암 투병 중이셔서, 2분을 되감는 건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어. 능력이 있어도 쉽지 않았고. 몇 번이고 내가 사랑한다고 말씀드려도, 결국 돌아가시는 건 바뀔 수 없으니까.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날 밤, 나는 엄마 손을 잡고 마지막 남은 엄마의 2분을 한 시간으로 늘렸어. 내 가슴은 비록 조각조각 찢어졌지만, 그 한 시간을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아. 

하지만 오늘 밤까지는 이 능력이 내 삶을 살린 적은 없었어. 약혼자와 이탈리아에 가려고 대서양 상공을 지나가고 있는데 엔진이 고장 났어. 처음 흔들림을 느낀 건 7시 30분이었어. 7시 33분에는 기장이 비상 발표를 했어. 7시 37분에 폭발음이 들렸고, 나는 시간을 되돌렸어. 
폭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항상 나는 시간을 되감아. 항상. 엄마의 암처럼, 2분이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하지만 나는 이걸 무한정으로 미룰 수 있어. 나는 영원히 살 수 있는 거야. 내 손을 꼭 잡는 헤더의 손,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승객들,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자기 자리에 가려고 애쓰는 승무원들. 비명, 폭발. 비명, 폭발. 잠깐 쉬고, 되감고. 영원히.
출처 Rewind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5knzys/re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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