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구성원은 현재, 토끼와 사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년 전까지 사자들은 토끼들을 차별하고 억압했습니다. 허나 이것은 시대적 흐름이었지 그 시대의 사자들, 지금의 아버지 사자들이라고 차별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년 전부터 평등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젊은 사자들은 토끼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평등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허나, 평등을 위한 발전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토끼들은 사회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시기, 공정사회를 약속한 한 정의로운 아버지 사자가 대통령에 당선 되었습니다.
토끼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과 함께요.
한편, 과거의 차별을 겪어본 적 없는 토끼들은 본인들이 차별받았기에 공정한 사회를 위한 역차별이 필요하다며, 사자들에 대한 조롱을 정당화합니다. 물론 토끼들이 겪는 차별과 어려움이 없진 않았지요.
사자들은 모두 잠재적인 토끼 살해자들이며 국방을 위하는 척 징징대며 캠프나 다녀온다, 사자고추는 작고 웃기게 생겼다, 시끄러우니 카페트나 되어라, 독립운동한 조상 사자들도 결국 토끼 살해자들이다. 라고 말이죠.
하지만 토끼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선언한 아버지 사자와 그의 참모 장관들은, 모든 사자들은 토끼들의 목소리에 경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었죠.
https://www.google.com/amp/s/m.sedaily.com/NewsViewAmp/1S2088R6K1 젊은 사자들은 차별을 해본 적도 없는 우리가 왜 이런 조롱을 받아야 하느냐고 목소리 모아 호소했지만, 대통령 사자와 참모 사자, 아버지 사자들은 모두 요즘 젊은 사자들은 철이 없다며, 져줄 줄 알아야 한다고 질책하고 비웃습니다.
("한 마리의 사자로서 욕 좀 먹으면 되지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 "허허허 재미있는 이슈네요" "젊은 사자들은 공놀이 하느라 경쟁에서 밀려")
물론 젊은 사자들 가운데엔, 토끼들을 혐오하는 음흉하고 음산한 사자들도 있었지만, 젊은 주류 사자들은 이러한 음산한 사자들은 도태된 찌질한 사자들이라며 무시했었죠.
억울함이 쌓여간 젊은 사자들은 박탈감과 분노를 키우게 되고 3년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토끼들과 아버지 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요새 젊은 사자들은 다 음흉하고 음산해져만 간다며 혀를 찹니다.
그러던 이때, 큰 죄를 짓고 마을에서 추방되었던 하이에나가 돌아옵니다. 하이에나는 동물공화국에서 입지가 없었지만, 눈치를 살피며 사회현상을 하나하나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하이에나는 젊은 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영향력을 높이기 시작합니다. 음흉하고 음산한 사자들로 시작되어서 보통의 젊은 사자들까지 . .
이대로 다시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새 대통령 선출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이에나는 영악한 토끼단체를 해산시키고 젊은 사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선거에 출마합니다.
젊은 사자 가운데 1/3의 신중한 사자들은 마찬가지로 지금의 상황이 억울했지만 그럼에도 큰 죄를 짓고 쫒겨난 하이에나를 신뢰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하이에나들은 믿을 족속이 못되고 거짓말을 잘 한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뽑을 수 없었죠.
나머지 2/3의 혈기넘치는 젊은 사자들은 이번 기회에 젊은 사자의 목소리를 보여주자며 하이에나를 뽑습니다.
1/3의 신중한 사자들은 신뢰할 수 없는 하이에나를 뽑는 혈기 넘치는 젊은 사자들이 어리석어 보였고 미래가 걱정되었지만, 그들도 같은 젊은 사자이기에 혈기넘치는 사자들의 '감정' 을 이해할 순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아버지 사자들은 어떻게 하이에나에게 대통령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느냐고 분노하며, 젊은 사자들의 책임이라며 책망합니다.
그럼에도 토끼들이 결집했기에 졌지만 이긴거라 자찬합니다.
1/3의 신중한 젊은 사자들도 하이에나의 당선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동물공화국과 사자 무리의 미래를 위해 직언하기로 합니다.
"아버지 사자들이 5년 동안 젊은 사자들을 철부지 취급하고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1/3이 아닌 50% 이상의 젊은 사자들은 하이에나를 뽑지 않았을 겁니다." "음흉하고 음산한 도태된 사자들은 몰라도, 보통의 사자들은 하이에나를 뽑지 않았을 겁니다. 젊은 사자들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온정과 이해로 대해준 적이 있었습니까?"
허나 아버지 사자들에게는 신중한 젊은 사자도 이제, 음흉하고 음산한 철부지 사자로 밖에 보이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고립된 신중한 사자들은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생각한 뒤
아무말 없이 각자 사라졌습니다.
The end
출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688429&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