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가족들에게 말하기에는 그냥 중2병이라고 몰아갈 것 같아서 조심스레 글을 올려봅니다.
두세달에 한번씩 뜬금없이 머릿속에 죽음이라는 글자가 더오르곤 합니다. 멍하니 있다가, 공부하고 있다가, 즐겁게 놀다가도 번뜩 떠오르는데요, 한번 떠오르면 밑도 끝도 없이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다보면 죽음을 무서워하는 어딘가의 볼디씨같은 사람들이 있고, 영생을 살고싶어하는 악당역들이 보입니다. 볼때마다 이해할 수 없었고 바보같다고도 생각해보고 나는 안저럴거야.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같이 죽음이라는 두 글자가 갑자기 떠오르며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멈추지 않을때, 저 악당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집니다.
나이를 많이 먹은것도 아니고, 힘든 고생을 많이 해본것도 아닌 그냥 흔한 애들중 하나라서 글을 올렸다가 중2병취급, 바보취급 당하면 어쩌나 하고 여러번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같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해서 조금 진지하게 써내려가봅니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횡설수설 할지도 모릅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죽음. 나도 나이먹으면 결국엔 죽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끊기지가 않아서 결국 엄청나게 불안해지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죽고나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어떻게 되는거죠? 이런 생각을 하고 난 후에는, 죽음 다음엔 뭐가 있을까. 전생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죽고 나서 모든게 사라지는걸까. 사후세계란것이 진짜 있을까. 내가 죽으면 지금 이 생각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을 할 수 있긴 한가? 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거 아니야? 그냥, 계속 혼란스러워지고 무서워집니다.
글로는 제 머릿속에서 계속 새나오는 생각들을 전부 표현해 낼 수가 없습니다. 조금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런 생각들이 이어지고, 이어지다보면 자꾸 부정적인 생각도 떠오릅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전생이란게 존재해서 제가 죽고 난 후에 새로운 삶을 살게된다면, 지금의 생의 기억은 잊혀질텐데, 그게 과연 나라고 할 수 있는건지. 가끔은 엉뚱한데로 생각이 빠져서는 기억을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걸까, 힘들겠다.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후세계. 유령들의 세계. 그런것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죽고나면 죽고 난 후의 세계가 있으니까! 하고 가벼워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것은 믿지 않는 주의라서 더 무섭습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죽고 난 후에 저는 어떻게되는건지. 그 끝이 보이지가 않아서 더더욱 무섭습니다. 벌써부터 이런 고민을 한다고, 바보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정말로 진지한 고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무서워서 혼자 울기도 합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부질없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를 즐기라는 말을 들어도 그냥 허무하기도 하고. 죽음 후에는 뭐가 버티고 있을지, 그것보다는 죽은 후에는 제가 생각이란것을 할 수 있을지. 저라는게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미친년처럼 영생이라도 추구하고 싶어집니다.
자꾸 썻던 내용을 계속 쓰게되는것 같습니다. 방금 막 죽음에 대해서 떠오르고 생각하다가 고민하다가 무서워서, 혼란스러운상태로 글을 써내려가는거라서 손도 떨립니다.
가벼운 중2병이라고 넘기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한 분이라도 제대로 답해주시면, 공감해주시면 그나마 편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