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에 대해 궁금합니다.
장인어른. 저. 와잎. 처남. 처남댁
둘러앉아 술 마시다 제가 예전에 사다드린 시바스 2병 중 한병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분위기 좋았죠.
그러다 무슨 이야기 끝에 제가
(사실 제기억엔 와이프가 먼저)
"와이프를 동네bar에 데리고 간적이 있다."라는 얘기를 했고 연이어
"장인어른 저랑 부산에서 bar 가셨을 때 좋았죠?"라고 말하는 순간 와이프가 버럭 화를 내며
"며느리도 있는 자리에서 그 얘기 그만 해"라고 소리를 질러댔고 분위기 삭막해졌다가
다음날 장인어른이랑 와이프랑 싸움이 났습니다(부모님께 큰소리로 대들대가 울고불고...)
와이프, 장인어른이랑 bar에 간게 죄인가요?
결혼초(7년전쯤) 와이프가 자기는 한번도 bar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곳 아닌 동네bar에 데려갔더니 "거기 서빙하는 여자들이나 손님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보더라"는 얘길 하네요. 그동안 이 얘기 여러번 회자되었는데 별 심각한 반응아니었구요.
장인어른은 시골에서 지내시고 술을 좋아하시지는 않지만 가끔은 화려해보이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런 촌로의 호기심, 사위와의 어색한 분위기 대신 화목한 분위기를 위해 bar에 간 게 죄가 되나요?
Bar에서 여자직원들 손을 잡거나 스킨십 일절 없었으며 그저 15만원짜리 양주한병 마시면서 그냥 이야기하다 온 거 와이프도 압니다.
그런데도 장인/사위랑 bar에 갔다온게 며느리 보기에 부끄러운 죄인가요?
추가적으로
와이프는 그때 자기랑 아들은 호텔에 남겨놓고 그러고 싶냐고 합니다. 가족여행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때는 제 출장차 간 곳에 가족들이 동행했던 것이고 제가 업무를 보느라 낮동안 심심하셨을 장인어른을 위해 그런 이벤트를 했던 것이었고, 그날 애기가 어렸기때문에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