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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5299 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
추천 : 25
조회수 : 179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08 23:50:38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1/08 22:00:36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00> 해군,해병동기. 논산과는 달리 헌병학교에서는 저녁에 1시간정도 텔레비젼을 볼수 있었다. 그것도 탈영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무시무시한 교육용영화도 아니고 일반 사제프로를 볼수가 있다. 나는 텔레비젼과 자리가 가까워서 잘보였지만 뒷번호 녀석들은 거리가 멀어서 자꾸 신경질만 냈다. " 야....거기 너 대갈통 안치워? 안보이쟎아..." " 눈깔이 겹었으니 보일리가 있나! -_- " 그래도 너무도 오랜만에 사제방송을 보는 우리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가요톱텐같은 쇼프로가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현진영이라는 가수가 1위를 했다. ' 에고..........저녀석도 현역은 안가겠지...' 우비같은 옷의 등짝에는 커다란 X 가 그려져 있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괴상한 복장에 손을 아래로 찌르고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상한 춤을 출때마다 괴성을 지르는 여학생들............. 너무나도 부럽다. 인기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단지 사제인이란게 부러웠을뿐..... 다음날 아침이 되자 어디선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창밖을 쳐다보니 어디선가 나타난 해군, 해병들이 더플백을 입에 물고 연병장에서 오리걸음을 걷고 있다. 그리곤 하사의 명령에 따라 모두 우리 내무반 으로 모두 들어왔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587기 헌병동기였던 것이다. 이로인해서 우리들은 해군, 해병들의 훈련소 얘기를 많이 들을수 있었다. 한 해군녀석이 해주는 해군이야기는 육군인 우리로서는 참 신기하고 잼있었다. 해군 : 그래서 샘브리 당가리를 di에게 받았는데 B급인거야.. .. 육군 : 너 프랑스어도 하는구나? -_-; 해군 : 잠수를 3분을 해야 유급을 안 당하거든.. 육군 : 아니, 유급 안 당할려고 익사를 하는 녀석이 있단말야? -_-; 해군 : 순검 시간에 똥을 먹이는거야...우린 어쩔수 없이... 육군 : 순금 시간? 금 세공 교육도 받니? -_-; 그중에서도 우리가 제일 부러운 것은 1일 4식이었다. " 우리 해군은 배에서 하루에 4끼니를 먹거든...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배가 자꾸 흔들려서 그런지 금방 금방 소화가 되 버리더라구..."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우리 육군들은 죄다 침을 질질질 흘리며 음식들은 무엇무엇이 나오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101> 선임들 출현. 좀 있으니 어디선가 사병들이 우리 내무반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곤 마치 이산가족 만난 듯이 반가워 한다. 선임 : 아이고.....니가 34번이냐? 그래그래......이름이 뭐꼬? 후임 : 이주언입니다. 선임 : 그래?......난 너 4기수 선임인 34번 주명수 다.. 후임 : ' 근데 ? ' 선임2: 120번.....120번 누구야? 후임2: 120번 이등병 박재용.... 선임2: 너야? 에고...일루 와봐... 뭐 필요한거 없어? 집은 어디야? 서로들 자기번호와 같은 번호의 후임들을 찾느라고 난리였다. 그리고는 후임들의 더플백을 모두 땅바닥에 쏟아버리더니 선임들이 하나하나 관물을 해주는것이었다. 어디선가 깔때기(관물할 때 옷이 잘펴지도록 각을 잡아주는 마분지 같은 것)까지 들고 와서 정성스레 관물을 해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나도 내 자리에 계속 앉아있으니 이윽고 한 선임이 찾아왔다. " 6번이 너니? " " 예......" " 하하..난 네 선임 윤상수다. 반갑다. 더플백 이리 내놔봐..." 그 선임은 내 물품들을 관물해 주면서 이렇게 말하는거다. " 너 .....목소리 좋니? " " 네?...." " 목소리 커? " " 왜요? " " 응. 좀있으면 니들이 할 일들이 정해질꺼야. 글씨 잘쓰고 똑똑한 녀석은 서무계, 책임감 있는녀석은 짬장, 목소리 크고 우렁찬 녀석은 중대보고자 등등.. 그리고 나머지는 청소구역을 맡게 되는거지. 난 중대보고자를 맡고 있어..." ▩ 서무계란 선임하사 사무실에서 일 하는거다. 주로 서너명을 뽑는데 글씨를 잘써야 하고 가방끈이 좀 길어야 한다. 간부 잔 심부름을 하는데 사무실에 매일 있기 때문에 아주 편하다. 짬장은 배식조의 대장이다. 배식을 담당하고 총 책임지는 일인데 군대에선 짬장이 최고다. 먹는 것을 원없이 먹을수가 있기 때문. 중대 보고자는 중대전체의 대표자를 말하는 거다. 각 구대마다 구대보고자가 있는데 이게 사회서 반장이라면 중대보고자는 전교 회장을 말하는거다. 이런 감투(?)를 쓰지 못하면 나머지는 구역별 청소부들도 전락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선임은 내게 중대보고자가 최고라면서 무슨수를 써서라도 중대 보고자 자리를 따내라고 한다. " 최고야. 청소도 하지않고 지시만 하는거지. 그리고 퇴소식할때도 맨 앞에 대표로 서서 연대장에게 보고하는거야. 애인이나 가족앞에서 멋있게 보일수 있는 찬스란 말야. 알겠지? 중대보고자 자리는 네가 꼭 따내라...." " ..................예 -_-; " 그리고는 담배를 한갑 쥐어준다. " 엇? 담배는 못 피는데요..." " 엥? 무슨놈의 남자시키가 담배도 못 피냐? 끊었어? " " 아뇨....태어나서 한 번도 안 펴봤어요...-_-; " " 아니 왜? 그렇게 가난하니? " " 아뇨.. 못 끊을까봐 안폈어요..-_-; " " 으윽.......별종이군...그럼 넌 군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어떻게 하냐? " " 뭐.......그냥. 군것질이나 하면서..." " 깨스....깨스 " 한 선임이 바깥을 보며 외치자 모두들 놀래서 다 와르르 나가버렸다. 선임하사가 중대에 도착한것이었다. <102> 중대보고자가 되다. 오늘 1구내 내무반장이란 사람을 처음 보았다. 계급이 병장이었는데 정말 인상한번 더럽다. 눈은 항상 실눈을 치켜뜨고 있고 고개를 약간 쳐들어서 우리를 째려보는데 누구라도 한 번보면 시선을 피할정도로 무서운 인상..... ' 으으으으.....저녀석 제대하고 경찰청 사람들에 엑스트라 출연하면 되겠다 ' 그 내무반장이 우리를 1구대에 모두 집합시켰다. 내무반이 크다고 하지만 120명이 모이면 빽빽하게 앉아도 비좁다. " 모두 조용히 해....주목... 에...오늘은 일단 중대보고자를 에....한명 뽑겠다." ' 앗....드디어 시작이구나..' " 에... 자기 목소리가 에.....좋다고 생각하는사람....? " " .................... " 나는 6번 선임의 권유도있고 해서 손을 들어 볼려고 했으나 웬지 나서지를 못했다. " 아무도 없나? 할수없군. 지금부터 1번부터해서 한명씩 일어나서 구령조절 3회를 하고 앉는다. 알겠나? " " 예....알겠씀미.........음 " " 으음...-_-+ 에.....여기선 복명복창을 하지 않는다. " 구령조절이란 큰 소리로 " 열중 쉬엇, 중대 차렷, 뒤로 돌앗" 하고 외치는것인데 단순히 목에서 나오는 땡고함 소리가 아닌 뱃속에서 우러 나오는 함성을 질러야 한다. 1번이 외치자 2번이 또 외쳤고 차례대로 120명이 모두 외치자 그때마다 내무반장은 마음에 드는 녀석은 서있게 하고 시원찮은 녀석들은 앉게 했다. 나도 테스트를 거쳐서 1차합격 하여 일어서 있었다. 120명이 다하고 나니 11명정도가 관문(?)을 통과하여 서있었다. 내무반장은 그 11명을 다시한번 더 테스트를 했고 그중에서 또 9명을 떨구고 2명을 남겨 놓았다. 신기하게 나도 그 2명중 한명이었다. ' 히야...이거 생각치도 않은 호박이 굴러 들어오는게 아닐까? ' 초등학교 3학년때 분단장 한번 해본걸 최고의 자랑으로 여기던 내가 120명의 헌병대표자로 뽑힌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남은 한명인 그 녀석과 나는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거쳤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멋있는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구령조절을 외쳤다. 군대에도 신(神)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운명의 여신은 내게 미소를 지었다. " 6번..." " 예.." " 이제부터 니가 중대 보고자다. 알겠나? " " 예..알겠...." " 복명복창 하지마 임마....-_-+ " " 예 " 흐흐...나는 해냈다. 중대보고자가 된 것이다. 벌써부터 120명앞에 서서 호령하는 모습을 보여줄것을 생각하니 퇴소식이 너무 기다려진다. 내무반장은 뒤이어 서무계를 뽑았고 짬장도 뽑았다. 나머지는 화장실청소, 화단청소, 연병장 청소, 내무반 청소등등.......모조리 청소담당이었다. 논산에서부터 날 알고있었던 애들은 취임(?) 첫날 모두 나에게 와서 축하해주고 난리였다. 정말 살맛나는 날이었다. <103> 3일 천하. 선임하사가 연병장에 모두 집합시켰다. 제식훈련을 한다고 한다. ' 으......제길.. 논산에서 죽도록 했는데 또 걸음마 연습이야? ' 모두 집합했는데 구대별로 집합했기에 3개 구대로 집합을 했다. 구대마다 구대 보고자가 있어서 앞에 한명씩 대표로 서 있었고 나는 그 전체의 대표로 맨 중간 앞에 즉, 연단위에 서있는 선임하사 밑에 서 있었다. 정말 기분 캡이다. ' 후후.....선임하사 바로밑에 나구나...' 근데 그 보고가 엄청 까다로왔다. 선임하사가 " 인원보고! " 하면 1구대부터 3구대까지 구대보고자가 재빨리 인원보고를 한다. 나를 쳐다보고 모두 보고를 하면 내가 또다시 재빨리 그 3개를 합산해서 최종보고를 선임하사에게 해야 하는것이었다. 말이 쉽지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다. 1구대장 : 1구대 집합인원보고. 총원 50명, 사고 1명, 현재원 47명, 사고내용 의무실치료, 열외1명. 열외는 보고자 외 집합준비끝 2구대장 : 2구대 집합인원보고, 총원 40명 , 사고 2명, 현재원 37명, 사고내용 중대장님 심부름 1명, 서무계 1명, 열외1, 열외는 보고자외 집합준비 끝 3구대장 : 3구대 집합인원보고, 총원 30명 , 사고 12, 현재원 17명 사고내용, 식당배식조 12명, 열외 1, 열외는 보고자 외 집합준비 끝 이렇게 보고가 끝나면 내가 곧장 뒤돌아 서서 선임하사를 쳐다보고 종합보고를 해야 하는데 이거야 원.. 내가 KAIST 출신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이걸 어떻게 외우란 말인가? " 충성! 3중대 집합 인원보고. 총원 120명, 사고 14...아니 15명. --; 현재원 114명. 사고내용. 중대장님 배식 1명, 그리고...식당배식조가 12명, 의무실 심부름..심부름...... 어? 뭔가 이상하네..-_-;;" " 집어 치워 .......됐어........." 보고하는 요령이 어렵다는걸 선임하사도 알았는지 거듭되는 실수를 용서해주었다. " 자......주목. 주목바로... 주목......이것들이...동작봐라. 저기 우측에 보이는 철봉에 모두 매미~! " 와그르르르르르르............. 나도 뛰어가려는데 선임하사가 말했다. " 넌 가만있어 " ' 오잉? 이것이 특권이란것인가? ' 중대보고자가 된지 1시간도 채 안되어 나는 권력의 단맛을 톡톡히 맛볼수 있었다. 근데 마음이 하나도 편치가 않다. 보이지 않는 등뒤에서는 모두 철봉에 매달려서 낑낑낑.....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같은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부동자세로 그냥 서있으려니 뒷통수가 왜 그리 따갑던지...... ' 에고야...이거 뭐..... 마음이 편해야지 뭐... 미치겠네..' 그렇게 하루이틀이 흘러 사흘이 지난 즉, 입소식을 하루 앞둔 어느날.....내 목소리가 그만 쉬어 버렸다. 원래 성대가 약해서 하루만 땡고함을 지르며 놀면 금방 쉬어 버리곤 했는데 사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군대에서 소리를 지르고 악을 썼으니..........게다가 내 목소리는 뱃속에서 우러 나오는 소리가 아닌 순전히 목에만 힘을 줬던 소리였던거다. 2중대 솔선 중대에서 선임하사가 중대보고자를 부른다 해서 가봤더니 못마땅한 눈치다. " 잉? 니가 중대보고자야? 구령조절 해봐 "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 외쳤다. " 열주웅....셨....중대 차흐......콜록콜록.." " 됐어 됐어. 3중대에 그렇게 인재가 없나? 쯔쯔...내가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 그러더니 그 선임하사가 우리중대에 가서 몇 명을 테스트 하고는 한명을 뽑아 그녀석을 새로운 중대보고자로 뽑아 버리는게 아닌가...! ' 끄으..........우...씨... 이럴거 같으면 차라리 시키지를 말지..' 그 녀석은 목소리가 둔탁했지만 대신 소리가 컸고 우렁찼다. " 됐군... 이정도가 돼야 이담에 연대장님께 신고를 한단 말야.. 야... 새로운 중대보고자....네 이름이 뭐야? " " 이병 신광균입니다. " " 그래 ..네가 원래 했었던 임무를 이 녀석과 바꿔라. 넌 무얼 맡고 있었냐? " " 예......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 " -_-;;;;;;;;;;;;;;" 졸지에 나는 화장실 청소팀이 되어 버렸다. 정상에서 떨어져도 이만저만 떨어 져야지 화장실 바닥까지 떨어져 버릴 것은 또 뭐람........흑흑.. 내게 미소짓던 여신의 미소가 비웃음이었나보다. <104> 화장실 청소에 대한 단상(斷想) 나는 헌병학교에서 화장실청소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일이 3가지가 있었다. 화장실 대원(?)은 나를 포함하여 총 6명이다. 우리나라는 무슨 직업을 갖든지 그에 대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택시기사는 택시기사대로 횡포고, 경찰은 경찰대로 횡포, 공무원도 공무원대로 불친절하고 횡포를..... 이른바 직권남용....! 설마 직업에 귀천이 있겠냐마는 울 나라 사람들은 아직 의식수준이 낮아서 인지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지가 않다. 중대보고자를 하다가 화장실청소대원이 되어 버린 나는 특권의식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화장실청소를 하면서 청소시간에는 마음에 드는 녀석만 들여보내 주고 평소 우리가 싫어했던 애들은 청소를 핑계삼아 옷에 찔기든, 방광이 터지든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군대에서 가장 고달픈게 또 화장실 청소다. 다른곳보다도 몇배로 깨끗해야 하기에 자주 청소 해야하고 열심히 해야한다. 우리팀은 화장실청소를 정말 깨끗하게 잘 해 냈는데두 불구하고 헌병학교생활 하는 동안에 내무반장들에게 3번이나 당한적이 있다. 그것도 희안하게 각 구대 내무반장으로부터 한 번씩 받았는데.. 먼저 3구대 내무반장....! 일석점호시간이 되자 화장실에서 외친다. " 이것들이? 화장실 청소 집~~~~~~~합 " 우리는 슬리퍼 신을 시간도 없이 맨발로 달려가 집합했다. " 이것들이 청소를 한거야 만거야? 이거 뭐야? " 화장실 문을 한칸 열어보니 누가 대변을 보아논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것을 보아서 우리가 청소를 끝내자 마자 누가 누고 온 모양이었다. ' 제길......* 싼 녀석 어디 두고보자 ' 우리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3구대 내무반장은 주먹으로 우리들 가슴을 한방씩 퍽퍽~~치고나서 들어가라고 했다. " 헉! " 가슴을 맞는 순간 순간적으로 숨이 턱 멎는게 많이 때려본 솜씨다. 다음은 1구대 내무반장......! " 이것들이?.....화장실 청소 집~~~~~~합 " ' 으.....또 뭘까?' 며칠뒤 점호시간에 우리들은 또 맨발로 달려갔다. " 왜 바닥에 물기가 이렇게 많아? 물기 제거 했어? " " ...................." 화장실 바닥엔 절대 물기가 있으면 안된다. 일일이 걸레로 닦아서 말려야 하는거다. " 이것들이 정말....." 우릴 향해 치켜뜨는 실눈이 정말 소름끼친다. -_-+ 덜덜덜덜~~~~~~~~~~~ -_-; 우린 그저 남자로 태어난걸 후회하면서 떨고 있을뿐이었다. 그런 우리가 불쌍했던지 내무반장은 다시한번 기회를 주는것이었다. " 지금부터 다시 화장실 청소를 한다...... 알겠나? " 우리들은 내무반장을 존경스런 눈으로 바라보면서 크게 외쳤다. " ....... 예....^_^ " 하지만 다음순간...! " 앞으로 취침 " " 엥? " 철퍼덕....! 어이구 시원해라.. " 지금부터 낮은포복으로 화장실 물기를 싸그리 닦아낸다. 실시 " " 실시...TㅡT " 재수없게 물기가 많은곳에 엎어졌던 녀석은 자기전 속옷을 갈아입어야만 했다. 다음은 제일 지독했던 2구대 내무 반장녀석..................! " 이것들이? 화장실 청소 집~~~~~~~~~~합 ! " 집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우리들은 모두 화장실에 집합했다. 한두번 하다보니 집합하는것도 요령이...-_-; " 얌마......... 소변기에 이게 뭐야? 황태 제거 했어? " ' 황태 '란 서해에서 잡아온 명태를 양달에서 24시간 동안 잘 말렸다가 다듬이로 쳐서 찢어내어 곱게 다진 생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_-; 그렇다. 황태란 변기의 노란때를 말한다. 군대 소변기는 누런때가 전혀 없도록 일일이 쑤세미에 염산을 묻혀 지워야 한다. 사제생각에 빠져서 대충 했다가는 황태와 함께 지문까지 지워져 버리는 작업! " 청소를 제대로 안하는구먼...어쭈 여기는 가래도 하나 있네... " ' 우...쓰발. 아마 저번에 * 누고간 새끼의 가래일꺼야......" " 지금부터 각 소변기마다 자리를 잡는다 실시! " 차자작...!! 그때 소변기는 지금처럼 세로로 길다란게 아닌 겨우 머리 하나 들어갈 정도의 오목한 소변기였다. ( 머리를 넣어보진 않았음...-_-;) 그리고 물을 틀면 어딘가가 막혔는지 금방금방 내려가지 않고 물이 어느정도 고여있다가 내려 가는 구형 소변기였다. 우리는 모두 죽을상을 하면서 각각 소변기에 자리를 잡았다. 하필 소변기도 딱 6개다. " 소변기에 물을 틀어서 세수를 한다. 실시! " " 으흐흐흐흐....." 내 소변기에는 황태가 별로없는 깨끗한(?) 소변기였는데 하필 가래가 있었다. 물을 틀면 내려갈줄 알았는데 욘석이 수영을 배웠는지 수면에 동동 떠다니기만 한다 나는 내무반장이 한눈 팔 때 재빨리 가래를 집어 내고 세수를 했다. 어푸어푸.........우웩.......어푸.. 참으로 군인이 할 수 없는 일은 이 세상엔 없는가보다. 그뒤로 우리 화장실 팀은 더더욱 막강한 파워를 지니게 되었다. 점호시간에 녀석들이 화장실을 쓸때는 반드시 우리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고, 게다가 우리 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소변을 봐야만 했다. " 오홀....어제 그 녀석 보다 이녀석이 더 크잖어? " " 아냐...욘석은 오줌 누고나면 다시 작아지더라구..." 나중에 사제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 내용을 편지로 써서 보냈더니 그 놈들 하는 소리가 내가 군대가더니 완전히 허풍쟁이가 다 됐다는거다. 그녀석들.. 어서 입대해서 내 밑에 들어오면 좋을텐데... <105> 여군헌병 안하사 우리들 587기 헌병에는 여군이 딱 한명이 있었다. 안 뭐시기라는 하사였는데 얼굴이 곱상했다.. 한 외신정보통에 의하면 부산의 모여고를 졸업하고 입대했다고 한다. 나중에 자대에서 어떤 여군이 내게 한다는 소리가 여군헌병, 여군의장대를 뽑을땐 얼굴을 많이 본다면서 자랑을 했었는데 그게 정말인지도 모르겠다. 꽤 이뻤으니깐..! 독자들 : 햐~~ 이제 드디어 가브리앨과 여군과의 사랑얘기가 펼쳐지려나보다. 천만에.... 난 헌병학교를 퇴소할때까지 이 여군과 말한마디 못나눠봤다. -_-; 왜냐구? 120대 1의 경쟁률은 결코 장난이 아니거든.. 안하사는 수많은 남자들중 홍일점(紅一點)인데다가 혼자 병사가 아닌 하사였기에 소외감을 많이 느꼈나 보다. 아침에 우리들을 만날때마다 먼저 인사하면서 " 애들아........인사좀 해라.... " 했지만 아무도 먼저 아는척 하는 사람이 없었다. 속으로야 모두들 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을꺼다. 하지만 그럴려면 존대말을 써야하고 또 너무 오랫동안 이성(異性)과 단절되있는 생활을 하다 보니 무척 어색하기도 해서 아무도 관심없는척 했을꺼다. 군인은 무척 자존심이 세다. 그래서 여군에겐 경례도 잘 안하려하고 얕보기도 해서 트러블이 많다. 결국 손해는 하사관이 아닌 사병들인 우리가 보는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는 여자상관이라고 하던 어퓨굿맨이란 영화의 제셉대령이 한말이 생각이 난다. 틀린말이 아닌거 같다. <106> 딸딸이. " 자...오늘은 18초소 근무요령과 딸딸이에 대해서 배워보자." ' 오호...힘든 군생활을 견딜수 있도록 여가선용(?)방법도 교육시키는구나..-_-;' 하지만 알고보니 딸딸이는 전화기 이름이었다. 연병장에 모두 집합해서 식당뒤에 있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잘 가고 있는데 괜히 내무반장이 꼬투리를 잡더니 오리걸음을 시킨다. 서로 어깨동무하고 산길을 오리걸음으로 오르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다리가 후들 후들거렸다. 이놈의 얼차려.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여군은 얼차려를 받지 않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맨 뒤에서 그냥 걸어서 올라왔다. 당연히 애들이 불평불만을 한다. ' 칫...여자는 군인이라고 해도 속옷을 적시면 안 되나보지? ' ' 같은 훈련병끼리 누군 받고 누군 안받고.....이게 뭐야?.'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은 산길이 끝이나고 18초소가 드디어 나타났다. 내무반장은 18초소에서 야간근무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일직사령이 주로 짚차를 타고 오니깐 차량정지시키고 암구어 묻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는 겨우 4사람이 들어가 있을수 있는 조그만 초소안에 들어가더니 312 전화기 사용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입구가 좁아서 120명이 모두가 들여다 볼수가 없었다. 애들 다리 사이로도 보고 어깨에 올라서도 보고 해도 잘 안보인다. 나는 설명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 위급시에만 사용하는건데 여기 손잡이를 잡고 빙빙빙 돌리면 자동으로 당직대에 전화가 걸리는거야.. " 나중에 알았는데 312전화기는 까만색에 보통전화기보다 조금 큰....전쟁영화에서 많이 보던 그 손잡이를 빙빙빙 돌리는 전화기였다. 전화기를 볼수없어서 나는 곁눈으로 여군의 옆모습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군을 몰래 물끄러미 보다보며 나도 몰래 상상의 나래를 펴나갔다. 나혼자 청일점(靑一點)이 되어 120명의 여군과 훈련을 받는 상상! 여군들이 나만 쳐다보면서 훈련받는 상상, 여군들은 오리걸음으로 산을 올라가는데 난 맨 뒤에서 휘파람불며 걸어 올라오는 상상..... 취침도 여군들과......흐흐흐.......정말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 " 알겠나? " " 예~~~~~~ " " 자........오리걸음으로 산을 내려간다 실시......" 슬픈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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