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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게시물ID : readers_15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2 21:07:45


이름이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한 표현 수단 중의 하나이다. 호칭이라는 것도 그 인간을 표현하는 수단 중 일부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넓게는 하나의 공용적인 이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공용으로 사용하는 호칭이라는 것은 인간의 개별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개별의 이름과는 달리, 인간의 보편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 어찌되었건 세살 먹은 어린아이가 제일 처음 말하는 단어는 부모님의 개별적인 이름이 아닌 엄마, 아빠라는 점만 보아도 그러하듯이.
허나, 엿듣게 된 이야기는 그러한 상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엿듣는다는 관음적인 행위를 보편적인 인간만큼의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을 뿐이나,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한 옳고 그름을 떠나서 듣게 된 이야기의 충격성은 문짝 합판의 얇은 비보호성만큼 내 상식을 쳐부수는 이야기였다. 청소 당번으로 남아있던 금요일 추석 직전의 을씨년한 학교, 그 중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상담실 안쪽. 나쁜 짓임을 알고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던 양심이 얻은 진실은 그러했다.

아빠가 외삼촌이기도 해요. 

그녀의 발언 속에 숨겨진 범죄성과 나의 엿듣기가 가진 추악함을 비교할만한 이성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문득 떠올라서 폰으로 개략적으로나마 써봤네요.
개강하고 심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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