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성매매 악몽 10년 짐승같은 삶이었다"
게시물ID : sisa_15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수레에
추천 : 6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06/10 18:28:40
"성매매 악몽 10년 짐승같은 삶이었다" 
 
[한국일보 2005-06-09 19:07]     
 
 
 
“나는 짐승이었습니다. 10년의 악몽이 남긴 건 몹쓸 병뿐….” 

정신장애3급 김모(31ㆍ여)씨는 9일 서울의 한 병원에 누워 흐느꼈다. 그는 최근 경찰의 일제단속 덕분에 10년 만에 매일 10시간 넘게 이어져온 강제 성매매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자궁 안엔 암세포가 자라고 있지만 수중엔 한푼도 없다. 주위의 도움을 기다릴 뿐이다. 그는 “(장애 때문에) 남과 다른 것은 알지만 나도 인간”이라고 절규했다. 

김씨는 지능지수가 50 정도인 정신장애3급이라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남의 도움이 필요했다. 시골에서 19세의 나이에 비슷한 처지의 남성과 결혼했지만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친정으로 피신을 했다. 하지만 딸의 처지를 걱정하는 부모 곁에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보통사람도 견디기 힘든 서울생활이 그에게 쉬울 리 없었다. 돈이 떨어지자 노숙을 했다.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3년이 지난 96년 S주점 업주 류모(55ㆍ여)씨를 이태원 거리에서 만났다. “밥을 사주겠다”는 류씨의 한마디를 믿고 따라 나선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감금과 욕설, 폭행, 강요된 성매매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오후7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 많게는 20명의 외국인을 상대해야 하는 강요된 성매매는 그의 영혼까지 갉아먹었다. 

그는 10년 동안 업주 류씨에게 한푼도 받지 못했다. 손님들은 꼬박꼬박 15만원씩 그의 손에 쥐어줬지만 류씨는 “5,000만원짜리 적금을 들고 있다”며 그 돈을 빼앗아갔다. 적금 통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나마 한 달에 한번 류씨가 선심 쓰듯 던져주는 1만원은 목욕비였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주사이모’로 불리는 불법의료인이 놓아주는 주사가 고작이었다. 김씨는 “생리 때도 일을 해야 하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번은 술에 취한 미군에게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하지만 응급조치가 끝나자마자 그는 다시 거리로 나가 ‘Come Here!’를 외쳐야 했다. 업주 류씨의 가족들까지 “나가지마, 혼나! 맞아!”라며 장애를 지닌 김씨를 업신여기고 폭행했다. 김씨는 “업주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모두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올해 초 김씨의 어머니는 수소문 끝에 류씨의 업소를 찾았으나 류씨의 거짓말에 속아 딸을 찾지 못하고 망신만 당했다. 류씨로부터 “입혀주고 먹여주고 했더니 2년 전 도망간 배은망덕한 X”이라는 폭언만 들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주 동안 실시된 경찰의 ‘장애인 고용 성매매 의심 업소 일제단속’을 통해 지옥에서 벗어났다. 업주 류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이 기간 정신지체로 의심되는 성매매 여성 25명 중 김씨 등 정신지체3급 2명을 발견했고 1명은 현재 검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피해신고전화 117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부탁했다. 

고찬유 기자 [email protected] 


시발 쓰레기보다 못한 새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