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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꽤나 오래 되었을 겁니다
당근을 통해서 한분과 컴퓨터 거래를 했죠
그 분께 제 컴퓨터를 팔았는데 그분이 얼마 뒤에 연락이 와서 다시 팔겠다 하시더군요
전 빡빡하게 굴기 싫어서 제가 구매했던 가격으로 다시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다시 사겠다고 해서 다시 팔고 얼마 안가 다시 제게 팔겠다 연속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시면서 연락이 없었죠~
그리고 몇달 뒤 제가 팔고 있는 다른 컴퓨터를 또 구매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앞 전 컴퓨터는 처분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여
그래서 이 분께 다시 컴퓨터를 팔게 되었는데 앞전 원룸에서 가족과 같이 살던 본가로 옮기셨더라구여
그리고는 아니나 다를까 컴퓨터를 다시 제게 팔기 시작했고 전 이번에도 앞전과 같은 경험을 하기 싫었습니다
이게 비극의 시작이였네요
제가 왜 자꾸 컴퓨터를 사고 팔고 하실까 고민을 했는데 돈이 급해서 그러신가 보다 하고 돈을 소액 빌려드리는게 어떠시냐 여쭤봤습니다
그러면 감사하다고 하고 30만원을 빌려 드리게 되었습니다. 집 주소며 전화번호며 다 알고 있었죠
30만원을 빌려준 부담감 보다는 왔다 갔다 안해도 된다는 해방감이 그때는 더 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다시 30만원을 더 빌려달라고 하다군요 언제까지 갚겠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웃기게도 그 다음날 바로 50만원을 갚아서 채무는 10만원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다시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고 이런식의 컴퓨터 대신에 돈이 오고 갔습니다
어느 날 제가 감을 잡고 얘기를 던졌습니다 돈을 또 빌려달라는 전화에 제가 혹시 안 좋은 곳에 손을 대는 것 아니냐 하니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코인으로 뭔가를 하는 것 같더군요~그래서 이건 제가 돈을 빌려드리는게 도와 드리는게 아니다 하고
절대 안된다 몇번을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전화가 와서 사장님 말씀이 맞더라구여 이제 정신 차리고 안하겠습니다 하더라고여~
그래서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돈도 돌려 받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워낙 돈이 소액으로 많이 왔다갔다 해서) 200만원 안쪽의 채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 얘기가 아닌 인생얘기도 하게 되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등을 물어 봤었습니다~
나이는 30에 직장 없이 일용직을 나간다고 하더군요~
안타깝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런쪽에 절대 손대지 말고 착실하게만 일하라 했습니다. 돈은 한꺼번에 다 안 돌려줘도 되니 천천히 갚으라 했고여
그 와중에도 돈은 조금씩 빌려가고 또 조금씩 갚고를 반복하더군요. 전화만 오면 불안한 마음부터 생기는 ㅋㅋ
그래서 제가 더이상 돈 빌려 달라는 전화만 하지 말고 돈 버는대로 갚아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와 싸워서 다시 원룸을 구해서 나가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보증금이니 이사비용이니 제가 다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몇 일만에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 였죠~
사람 한명 도와주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그게 내 돈 돌려받는 길이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자기가 먹는 약이 있니, 일하다가 다쳤니, 계속 돈을 빌리게 되었고 채무가 800을 넘어 섰습니다
그때 왜 나는 깨우치지 못 했을까요? 이건 분명 다른 도박을 하고 있다느 것을 말이죠~
저한테 전화 올때마다 이제 그런것 안한다 말해주고 항상 죄송하다 감사하다 말해주고 열심히 일해서 갚겠다고 말은 했지만
이건 일반적인 수준이 넘어섰기에 다시 한번 강하게 푸쉬했었어야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제가 하루는 10년 뒤에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니 기술을 찾으라고 말해줬습니다. 돈은 천천히 받아도 되느 한달뒤 월급 받으면 생활비 쓰고
남은 금액을 달라고 했습니다 직장만 가지면 된다~너느 그렇게 해야 한다 말해줬죠~
그러고 며칠 뒤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의 느낌이 평소와는 다릅니다~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구여~
축하한다고 했죠~그러면서도 한달 생활하게 또 30만원만 빌려달라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이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뒤 또 전화가 와서는 자기기 친구한테 받을 돈이 있다고 하더군요 150만원 정도의 금액인데 저보고 직접 받으라 하더군요?
저도 그 친구와 안면이 있긴 했지만 본인이 직접 받아서 달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의 목소리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느낌이 영 좋지 않은 그날 밤 저는 오랫만에 친구와 불금에 새벽 5시까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고는 토요일 오전 9시?10시? 쯤 당연히 술먹고 뻗어 자고 있어야 하는데 왠지 눈이 떠 졌고 그 순간 무음으로 되어 있는 전화기에
그 거래자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더군요
전화를 받았더니 다름 사람의 목소리 입니다
" 아무개씨와 금전거래 하셨나요?"
묻더군요~전 네 그렇다하면서 누구시냐 물어보니 가족이라고 하더군요~순간적으로는 형사라도 되나 싶었습니다
가족이 하는 말은 새벽에 이 사람이 생을 달리 했다고 하더군요~
진탕 마셨던 술이 확 깼습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그 동안 나눈 얘기들로 본인이 저를 의지 한다고 했었고 저 또한 사람 한명 만들었다는 생각도 조금은 했었는데
그 모든게 나의 실수고 뭔가 잘못한게 있나....싶었습니다. 채무 보다는 죄책감이 먼저 들었고 왜 그래야만 했냐...물어보고 싶은 마음
뿐이였습니다....
나중에 빈소에 갔었고 사진을 보니 더 크게 마음이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채무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려야 한다는 각오로 갔었기에 상주인 누나분에게 입금내역을 모두 보여드리고 이런 이런 관계였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누나 분도 감사했었다고 하면서 상이 끝나면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상이 끝나고 제가 물어보니 법률사무소를 통해 알아보고 연락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인터넷을 검색했었고 채무자 사망시 가족이 상속을 포기하면 돈을 받기가 힘들다는 정보를 알게되었습니다.
아마도 상속을 포기할 것이란 생각을 했고 조금전 경제상황이 힘들어 문자를 드려보니 역시나 상속을 포기하여 도와주시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자기들도 형편이 어려워 장레식 비용 800만원도 빌려서 진행했다고 하더군요~
지금 저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고 있고 목감기가 심하게 와서 생활이 힘듭니다 열도 오르고여...
돈은 아마도 포기해야겠죠? 실제로 상속을 포기했는지 알아봐야 할까요?
늦은 밤 넋두리 였습니다. . .
아버지 없이 자란 저라서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생 선배로써 해줄 얘기가 많습니다...그 때까지 제가 살아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