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는 악세사리를 기본적으로 착용하지 않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전부요.
화장도 하지 않아요. 핸드크림도 향이 없는걸로 바르거나 안바릅니다.
그들이 꾸미질 못해서 그러는건 아니구요.
악세사리는 왜 착용하지 않는걸까요?
저도 처음엔 궁금했거든요.
가장 첫번째는 위생문제겠죠.
확률은 적지만 혹시라도 반지가, 귀걸이가 음식에 빠질수도 있으니.
근데 가장 큰 이유는 화상에 있습니다.
요리란 게 대부분 불을 사용합니다.
여름에 주방은 기본적으로 40도가 넘나들고요.
일하다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려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장신구는 대부분 금속으로 되어있고
불에 가까이 가면 뜨겁게 달궈집니다.
하지만 갑자기 확 뜨거워지는게 아니기때문에
장신구를 차고 있는 사람은 나중에 깨닫게되죠.
저온화상을 입게 되는 겁니다.
반지라면 손가락에, 목걸이라면 목에, 귀걸이라면 귀에 화상을 입게 되죠.
...
대부분의 조리학도들이 셰프들의 멋있는 모습을 보고 요리를 시작합니다.
저는 "밤비노" 라는 만화책을 보고 삘받아 시작하게 된 요리구요.
매 해, 몇만명의 조리학도들이 배출되지만
3년이 채 지나기 전에 반 이상이 진로를 바꾸죠.
그만큼 힘들고 고된 직업입니다.
학생들이 조리사를 꿈꾸게 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매체에서 다뤄지는 화려한 모습 멋진모습때문인데
요리를 하는 사람이 겉멋만 잔뜩 들어 귀걸이를 끼고 나와서
있지도 않은 실력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
저는 제 주변 동생들이 요리한다고 하면 뜯어 말립니다.
취미로 하라고, 직업으로 삼기엔 너무 힘들다고.
레스토랑, 베이커리 전부 일해봤지만
대학 졸업해서 실습나오거나 취업해서 온 동생들 대부분
제 앞에 주저앉아 푸념하고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제 동기들과 친구들 중 반 이상이 요리와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구요.
스타셰프라는 사람들은 대중들의 인기가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자랑하는것도 좋지만
이 직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것을 꿈나무들에게 알려주고
자신들이 멘토가 되고 롤모델이 되고 싶다면
그에 적합한 실력과 모습을 먼저 보여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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