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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부부
게시물ID : panic_15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3
조회수 : 31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5/11 20:51:28
그녀는 꼭 죽을것 처럼 소리를 질렀다.. 분만실저 안 쪽으로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아...고통스러운건 알지만...제발 제발" 저 소리가 너무나 싫었다 평소에도 조용할날 없는 아내였지만.. 그 큰 목소리로 죽을둥 살둥 비명을 질러대니 고막이 다 터질것 같았다 그저 내가 할수 있는건 고막을 터질듯 울려대는 아내의 비명을 귀를 막아 좀 덜 들리도록 하는수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점점 시간은 갔고 지쳐가는건 아내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한시간이 10년처럼 오래도록 느껴졌다 분만실의 문이 열렸다 의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죄송합니다...태아가..." 절망적이었다 3년만에 가진 아이가 죽어 버리다니.... 난 할말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의사의 설명이 전부 변명으로 느껴졌다 "산모의 심신이 너무 약했습니다..제왕절개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런말 하지마...변명 따위는...집어치워... 아내를 사랑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집안에서도 반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씨받이를 들이라는 할머니의 명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씨받이를 받으라니 요즘 세상에... 의사의 변명아닌 변명은 계속해서 이어져갔다 이젠 정말 들리지도 않았다 절망적이었다... 무엇보다...아내가 걱정되었다 아이가 생겼다고 가장 기뻐했던건 당사자였던 아내였다 몸도 약하고 말라서 아이를 제대로 나을수나 있을까 걱정했지만.. 나름 몸관리도 열심히 하고 먹지도 않던 아이에게 좋다는 음식들을 넘기는 아내에게 미안한감정이 앞섰다 아내는 굳은 결심을 하듯 자연분만을 하겠다고 말했고 그녀의 노력을 알기에 흔쾌히 그러자 했지만.. 결국 결과는 참담했다...아내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내 머리속을 을리는것 같다... "아내를 볼수 있을까요...."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던 의사가 날 쳐다본다 멀뚱 멀뚱 자신과는 하등 상관없다는 듯이 날 쳐다보는 그... "죄송합니다..지금은..내일에서나 면회가 가능할듯 한데..." "그렇군요..." 그의 뒷말을 듣고 싶지 않아 내 발길을 돌렸다 황당해 하는 그의 표정이 눈앞에 선하다 다음날이 되서 아내를 찾아갔다 무척이나...수척해보이는 그녀... 날 쳐다보지도 않고 누워 있다 그냥 누워 있을 뿐인데...난 그녀에게 정말 몹쓸짓을 한것같다.. 난 그녀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얼굴 아이를 가졌어도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이다... 그녀의 눈동자가 날 바라본다 촉촉히 젖은 눈이 날 더 아프게한다... 간호사에게서 아내의 이야기를 조금 들을수 있었다 하루종일 울기만 했다고...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심리적충격으로 실어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것이었다... 그녀의 몸은 하루 하루 좋아졌고 수일내에 집으로 갈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만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깊은상처가 남아버렸다 우리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이어나갈수 없었다 더이상 아이를 바랄수도 없게 되어버렸고.... 그녀를 돌보는건 꼭 아이를 다루듯 해야 했다 자신의 힘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려하지도 않았다 처음 본 사람이라면 죽은사람이라고 생각할정도로... 아내의 충격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되었기에 이렇게 버틸수 있었다 그렇게나...이 집안을 떠들석하게 해주었던 사람이... 3년 그녀와 함꼐 부부생활을 하면서 지낸 3년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렸고 신혼떄 만큼은 아니지만 난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의 잔소리도 끊이질 않는 수다도.... 난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아빠..." "응..?" 누군가가 날 부른다... 눈을 뜬 순간 내 시야에 아기가 보였다... "아..."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헛숨만 들이킬뿐 말도 하지못하고 몸도 움직이질 않았다 "으히 아빠" 서서히 내 몸을 기어오는 아기를 난 쳐다보고만 있어야 했다 온몸에 피가 가득묻어 내 다리부터 적셔 오고 있었다 아무리 애를써도 몸은 움직이려 하질 않는다... 날 어떻게 하려는 걸까.. 아기는 조심스럽고 천천히 계속 나에게 다가왔다 미소는 떠날줄 몰랐으며 날 부르는 작은 신음같은 목소리또한 계속되었다 아...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허...허억.." 없다...날 향해 기어오던 피묻은 아기를 찾을수가 없다 후우... "아빠?" "아악!!" 난 등 뒤에 매달린 아기의 목소리를 듣고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깻다.. 침대위로 가득히 적신 나의 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샤워를 하기위해 물을 틀고 세면대에 섰을때 "이히? 아빠" 난 등에 매달린 피묻은 아기를 보며 쓰러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렸을때 난 화장실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아내생각에 걱정이 앞서 정리도 못한채 화장실을 나와 방으로 향했다 방문 앞에서 아내의 울음소리가 들려 문을 재빨리 열었다 그곳엔... 꿈에서 보았던 아기가 아내의 배에 앉아 이렇게 말했다.. "엄마...!" 무서웠지만...정신을 바로잡고 아내를 짓누르고 있는 아기에게 외쳤다 "당장에 사라져!!내...내 아내를...괴롭히지마" 다행히 아기는 곧바로 사라졌고 아내의 울음소리도 점차 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만큼은 어쩌질 못했다.. 죽어버린 아기 분명...나의 아기... 눈물을 그친 아내는 다시 새근 새근 잠이 들었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울음소리가 아내를 꺠울까 입을 꽉 꺠물고 참은뒤 나의 방으로 돌아와 울기 시작했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 복수하는것이라고...그렇게 생각했다 아기는 계속해서 우릴 괴롭혔다.. 몇날몇칠을....생활자체가 어려웠다 어느날은 아내만 있던 집에 불이 났다 다행히 빨리 발견했지만...작은 불 마치 아이의 장난같은.. 나와 아내는 하루를 눈물로 지새웠다 이렇게 살수는 없다고... 아기를 쫒아내려 점을 보았다 무당은 작은 소검을 하나 쥐어주며 아기가 나타나면 찌르라고 말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나 아내나 전부 죽어 버릴것이라면서... 아기를 찌르라니...분명 내 아기일텐데.. 머리속을 가득 메워 버렸다 아기를 찌를것인가...말것인가... 주머니속 작은 소검이 흐느끼는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아기를 찌를수 밖에 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지금...난 아기의 작은손에 목을 눌리고 있다.. "헉...어..커컥" 작은손이 이만큼 내 손을 짓누르다니... 난 온힘을 다해 소검을 꺼내들었고 아기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런데...찌르는 느낌이 있다 어쨰서 죽은 아기인데 귀신일뿐인데...!? 뒤로 넘어가는 그것을 보며...난 놀라고 말았다... 그건....나의 아내였으니까... -END- 출처 웃대 - 고양이즈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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