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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연하 여친과 헤어진 후기(약스압)
게시물ID : love_49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미란다커
추천 : 2
조회수 : 70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06/11 13: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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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커뮤니티에 처음 써보는데 다른분들 이별글 정독하다가 저도 생각정리 겸


잊기 위해 글 하나 올려봅니다.



저는 37살 전여친은 27살 입니다.



1.만남의계기



원래는 거래처 직원이라서 그냥 대면대면 인사나 하고 가끔 담배피다 만나면 농담 따먹기 수준의 대화만 하는 사이 였습니다. 어느날 마감하고 술이좀 땡겨서 다른 거래처 후배(남직원)과 전여친 같이 있는 자리에서 후배에게 끝나고 할거 없으면 술이나 한잔 하자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여친도 같이 먹는게 어떠냐 해서 같이 먹게 되었고 그 술자리에서 일얘기 좀 하다가 전여친 헤어진 남자친구들 얘기들었는데 하나같이 욕하고 때리고 동거중에 쫒겨나고 전남친은 술먹고 눈앞에서 화분 집어던지고 자해하고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만히 듣다가 넌 충분히 사랑받을자격 있어보이는데 너무 나쁜사람만 만났나보다 다음에는 전에 있었던 일을 양분삼아 더 좋은사람 만날수 있을거다라는 식으로 얘기도 해주고 그렇게 2차,3차 가서 3차 노래방에서 내일 할일 없으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하고 만나서도 얘기좀 하다보니 갖고있는 상처들을 제가 더 잘해주면 잊게 해줄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몇번의 술자리를 가진 후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되었습니다.



2.트러블의 시작



연애 시작부터 술이었습니다.매일 끝나는 시간에 만나서 술먹고 술자리 끝나면 여친집 또는 저희집 왔다 갔다 하며 지냈는데 만난지 10일 된 시점에서 다른 거래처 사람들이랑 술자리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가서 취하고 실수 하지말라고 약국에서 술깨는 약도 사다주면 적당히 마시고 취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습니다.


전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2시까지 술자리에서 계속 못나오고 취해서 전화하는거 보고 실망을 하였고 그날 집에 들어가면 연락 한다고 하였지만 연락은 오지않았습니다.다음날 본인이 실수 한게 있으니 저부터 찾을지 알았지만 2시가 지나도록 안오길래 제가 먼저 커피숖으로 불러서 왜그랬는지 물었더니 본인이 잘못한게 있어서 혼날까봐 말을못했다더군요 가만히 있다가 솔직히 그 거래처 직원들 아빠뻘이고 다 남자 밖에 없는 자리 였고 그사람들 다 죽이고 싶었다 했는데 자기 한테는 뭐라해도 되지만 그사람들을 뭐라하지말라는 소리에 벙찌더군요..우선 알겠다 하고 그얘기는 안했습니다.만난지 얼마 안됬는데 제가 한번 참으면 이걸로 다시 실수 안하겠지라는 생각에 더이상 언급을 하지않았습니다.



3.전여친의 개인사



만나면서 거의 대화하는 시간은 일끝나고 술자리 였습니다.


거기서 제가 직접적으로 묻지도 않았지만 대화 흐름상 별의별 얘기를 다 듣게되었는데


가정사가 굉장히 불우 합니다.지방에서 상경해 사투리 때문에 따돌림 당하고 언니 한명있는데 자기를 그렇게 때려서 3일동안 뇌진탕으로 누워있고 어머니는 바람나서 집을 나갔다는 얘기


전에 만났던 남친들과 동거 이야기,전남친에게 폭력 당한 이야기,전남친때문에 신불자 된 이야기


듣다보니 많이 심각해서 우선 예전에 있었던 일 잊을수는 없겠지만 내가 좀 더 나은세상이 있고 더 나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보여주겠다 말하고 좋은장소,유명한식당,분위기좋은 까페,그리고 제친구들 다보여주고 계속 좋은 얘기 해주면서 다독거렸지만 본인 스스로는 아직도 불우한 환경에 계속 있기를 좋아했던거 같습니다.



4.대화가 안됨



처음에는 서로 어쩔줄 모르는 설레임에 전화 끊지도 못하고 2시간 넘게 통화하며 달달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만나다 보니 나이차가 나서 그런가 아니면 본인 성향이 그런가 모르겠지만


욕을 입에 달고 삽니다.자기 직장에 저랑 나이가 동갑이 직원이 있는데 반말하고 욕하고


너무 보기 안좋아 욕좀 안했으면 좋겠다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게임할때는 욕할수 있잖아 게임하다 열받으면 욕안해?


이러길래 그래 니말이 맞다 그렇지만 내앞에서는 욕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고 본인이 욕나올것같으면 화가났다는 제스처를 으!으! 이러면서 취하길래 그것도 하지말고 그냥 안하면 안되냐 했는데 자기 진짜 많이 고친거라고 예전에는 더했다고 이렇게 사소한것부터 시작해서 자기는 자기 주변사람들 울타리안에 넣어놓고 거기서 같이 지낸다고 하길래


그럼 나도 거기에 포함되있나 물어봤더니 아니라길래 속으로는 좀 짜증났지만 내가 더 잘해서 들어가도록 노력해볼게라고 하기도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은 남남이라고 자기 제일 친한친구도 남남이고 오빠도 남남 이라고 왜그렇게 말을 하냐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에게 감정 쏟고 있는 내상황이 뭐가 되고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냐 하길래 그냥 남자친구 라고 해서 계속 얘기 하다간 싸울것 같아서 나중에 다시 얘기 할려고 화제 전환하면서 대화를 끝냈습니다




5.헤어짐의 계기


사람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와 다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저도 슬슬 말을 아끼기 시작하면서 지켜보는 사이가


되어가는 와중에 저 개인적으로 힘든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마음에 준비를 해야된다는 어머니말에 멘탈이 깨지고 있는와중 혹시 행여나 제 개인적인일로 얼굴이 꿍해있거나 그래서 본인때문에 그런걸로 오해할까봐 제가 힘든일을 미리 언질은 해두었습니다.그러다 도저히 힘들어서 잠깐만 끝나고 나랑 있어달라고 했지만 본인 오늘 빨래도 많고 할게 많다해서 집에 데려다주고 다음날보니 새벽3시까지 게임을 했다는걸 보게되었습니다.그래도 본인이 집에가서 뭘하던 터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러려니 하고 그다음날도 같이 간단하게 술이나 한잔 하고 했지만 자기 오늘 피곤한거 모르냐길래 그얘기를 듣고 아 이친구는 내가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의지가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이들었습니다.집에 데려다주고 저 혼자 술집에 들어가 생각정리 좀하고 다음달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6.헤어짐 통보 이후


카톡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어제 같이 있고 싶었는데 내가 왜 같이 있고 싶어하는지 모르는 니모습에 나도 지친다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자꾸 속좁게 보이고 관심이었는데 집착으로 보인다는 니 말에


이렇게 만나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너 좋아하는 게임 주변 지인들과 술자리 눈치 보지말고 해라


우리 그냥 여기까지만 하자



이런식으로 카톡 남기고 답변은


오빠는 그냥 잠깐 만나고 보고 싶었던거였네


내가 그렇게 잘못했다고?


오빠가 먼저 잘못했다는둥


거의 제잘못으로 몰아가는 카톡에 그만 보내라고 하고



다음날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제얘기는 말좀 이쁘게 해라,대화 할때 화가 나더라도 한방에 화를 내지말고 좀 참아가며 대화를하자


,내가 잘못한건 사과를 하는게 맞는데 무조건 내 잘못으로 몰아가기보다는 이사람이 왜 그랬을까 또는 내가 뭐했길래 이사람이 이러나 생각좀 갖고 대화해보자



전여친은


나 원래 이렇다 바꿀생각하지말아라,누가 그렇게 해달라고했냐,화가 계속 나는데 어떻게 참냐



이런 맥락으로 대화하다가 제가 지쳐서 미안하다하고 다시 만나게 되었고


며칠지나지 않아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위에있었던 얘기를 다시 언급하기에


제가 처음에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하면서 사과를 계속하다가 너무 몰아부치는 전여친에 모습에


더이상을 못참아서 그만하자고 하고 아예 다 정리를 하였습니다.



7.매달림


헤어지고 나서 2~3일 후 일하는공간이 같아서 매일 마주치는데 볼때 마다 다른남자들과 담배 피러 가는 모습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에 후폭풍이 쎄게와 3일 가까이 매달렸습니다. 주변사람들은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죠..


3일동안 전여친에게 만날여자가 없어서 저러나,너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지도 않았다,소름끼친다,뒤에서 내얘기 하고 다니지마라(안했습니다),자기는 자기 버린 사람이랑은 상종안한다,너나 막말하지마


얘기를 들으면서 자존감은 박살 났지만 그래도 계속 답변 오는거보니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헛된 망상에 3일을 매달리고 더이상 매달리면 아닌거같아 카톡 계속 답장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래도 만났을때 행복했다 잘지내고 지금은 안되겠지만 언젠간 웃으면서 인사할게 라는 카톡을 남기고 더이상 답장을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만난기간은 짧습니다


45일 정도 됬습니다


누가보면 얼마안되어보이지만 40일을 거의 같이 있어서 후폭풍이 좀 심하게 왔네요


아직도 매일 마주칠때 마다 울컥하고 감정이 올라오긴 하지만 다시 만날생각은 없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그친구를 저보다 잘아는 주변 직장사람들도 술먹고 저러고 다니는거 보면 몰랐냐고


알아도 콩깍지 씌워서 못봤던거 같습니다. 그친구가 너무 불우하고 우울한얘기가 대화내용의 주를 이뤄 저도 헤어지고 나서 정신과 다니고 약먹고 지냈습니다.이제 헤어진지 한달 다되어가네요



물론 제가 다 잘하지는 못했을겁니다. 그래도 제가 좀 더 어른으로서 할수있는건 최선을 다해 연애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다시는 감정조절 안되고 불우한 사람 안만날겁니다 우울증도 전염병인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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