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론을 비판하는데 과학이론이 아닌 종교 신화를 가지고 와서 뭘 어쩌시겠다는건가요?

창조설이랑 지적설계가 과학의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연구하는지도 명확하게 정의 못내리면서 과학이론에 맞다이 까자고 공정하게 비교해야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그렇게 동일선에 놓고 저울질 할 가치가 없고 그리 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이 간단한 이해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까지 자기 주장 관철한다는 명분으로 실없는 말들만 쭉 놓으시는것이 측은키도 하고 동정심도 듭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애초에 '진화' 라는걸 하지 않으면 '생물'로 '안쳐줍니다.' 그만큼 진화는 사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진화 메커니즘은 보통 자연선택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선택 뿐 아니라 성 선택이라던가 뭐 여러가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의 결과로 나타나는 진화 단계의 변화에 대해서는 점진론과 단속평형론이 대립했는데, 현재는 단속 평형론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알고 있습니다. 즉, 진화학자들이 진화론 도마위에 놓고 옥신각신 하는건 진화론이 맞네 틀리네 하는게 아니라, "진화라는게 대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걸까?"에 대한 심도깊은 토의에 가깝습니다.

진화학이라는건 이 진화라는 현상이 이미 있고, 그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면들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연구 대상이 이미 있는데 거기다 자꾸 없다고 우기는 창조설 개소리도 어이 없지만, 최근에 물리학쪽에서 큰 사건 하나 있었죠? 이론적으로 예견된지 50년만에 힉스입자를 발견 해낸것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표준모형에는 '중력'을 설명해내지 못하는 '구멍'이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힉스도 그런 '구멍'중 하나였죠. 근데 표준모형에 그런 구멍이 좀 있다고 해서 우리가 원자모형이나 4대 힘의 존재 같은거 폐기처분하고 근본단계부터 존재여부 재검토하고 하지 않잖습니까? 구멍이 있어도 물리학은 그 구멍을 계속 파내고 무언가를 찾고 다시 메꿔 나가면서 확실하게 '성과'를 내오고 있어요. 근데 왜 그런 관념을 똑같은 과학인 진화학엔 적용 안하냐는말입니다. 이게 더 어이가 없는거죠. 진화학도 멀쩡히 '성과'를 쌓아올려나가고 있는 엄연한 과학 분야중 하난데. 왜요? 물리학은 당장 경험 가능한 실제 세계를 다루고 수학적인 계산을 해대고 있으니까 학자들이 적당히 입만 털어대는 진화학은 좀 급수가 낮아보인답니까? 개뿔 생물학은 수학논리 안쓰는줄 아세요? 

진화 메커니즘 시뮬레이션 잘만 돌리는데 -_-

그래서 창조설은 스스로 더 많은 적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비단 생물학 뿐이 아니라 다른것도 공격을 하며, 그 많은 싸움에서 하나라도 지면 무너지게 되는 젠가 게임의 막바지에 이른 블럭탑. 좁은 탁상위의 유릿잔이죠.

상식적으로 창세기에 찌끄려진 몇마디가 이걸 뒤엎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안들고, 실제로 그게 가능하지도 않으며, 이것들보다 더 많은 지식과 이해를 담고있다고 볼수도 없다. -_-

아, 참고로 수학책이나 회의주의, 무신론 서적은 사진에 안넣음. 과학책만 넣은 사진인데다가 다 들어오지도 않아서. 창조설이 그거랑도 싸워야 한다는건 뭐 딱히 말할 필요 없겠지.

그리고 난 제발 부탁이고 소원이니, 누군가가 창조론의 이론적 '내용'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음. 그런게 있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