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편소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
게시물ID : panic_102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상다람쥐
추천 : 1
조회수 : 11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6/29 00:11:02
옵션
  • 창작글

 “지금부터 어린아이에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주겠다!”


 이 무서운 말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들려왔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둘로 갈렸다.


 “이걸 어떻게 믿습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들려온 거잖아요. 뭐, 하늘에서 들려오면 그게 다 신입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온 세상에서 울려 퍼지게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신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비해야 합니다.”


 어른들의 의견은 하나로 합쳐지지를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어린아이들은 그저 어느 시대의 어린아이들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자라고 있었다.


 “13살 아이가 자기 아버지를 밀어서 죽였데.”


 가정폭력을 저지르던 아버지를 밀어버린 13살 아이에 대해 뉴스가 퍼졌다.


 “13살이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어쨌든 하늘에서 들려온 말이 말한 대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번에도 어른들은 언성을 높여가면서 다투었다.


 “고아원에서 어린아이들이 어른을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고아원이라 하기도 뭐한, 그런 곳에서 어린아이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던 사람을 어린아이들이 칼로 위협당하다 우발적으로 아이들이 어른을 죽이게 된 사건이었다.


 “어른이 먼저 위협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을 이기고 죽였습니다. 하늘에서 말한 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겁니다!”


 이후 여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어른들은 하늘에서 들려온 말과 연관 지으며 싸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아이들을 가둘 수 없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어른들에게는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고, 자신의 자식이 어린아이인 어른들도 있었다.


 “이제 대충 결론이 난 것 같네요.”


 어린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훌쩍 컸다. 어른에 가까워진 것이다.

 

 이때쯤 누군가가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오랜만에 언급헀다.


 “하늘에서 말한 어린아이들은 그때 그 시점의 어린아이들을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들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으로 우릴 죽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들을 죽일 이유가 있는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지 않은가?


 “그래도 감시는 하는 편이.”

 “교육을 잘해야겠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계했다.

 정치인들은 쓸데없이 도덕 수업 시간을 왕창 늘리려고 했고, 나중에 그들이 위험업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이런 게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의 어린아이들만 보면 범죄자 보듯이 경계했다.


 “우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이러는 거야!”


 경계 당하던 사람 중 일부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런 식으로 차별하는 사람들 죽여버렸다. 그 결과, 어른들은 더 경계하게 되었다.


 “그냥 강력하게 제압을 합시다.”

 “안 됩니다. 모두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어른들은 또 붕괴되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결론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


 “그때 그 어린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권력이란 게 다음 세대로 넘어갔다. 어린아이였던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어른이 된 것이었다.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은 어린아이들이었던 시절이 있으니 사람을 죽이는 힘이 있을지도 모르니 경제적으로 제한을 걸어야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부모님 세대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우린 어른들에게 이 힘을 물려받았잖아요? 그저 똑같이 반복하는 것뿐이에요.”


 권력을 잡은 그때의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제외한 사람들을 죽였다. 별의별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며 손 까딱 한 번 안 하고, 힘 한 번 안 쓰고, 사람들을 죽였다.


 그리고 그 어른들이 죽을 때마다 하늘에서는 그들을 조롱하듯이 이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안, 이미 너희들에게 있는 능력을 줘 버렸지 뭐야? 아무 능력 없이 평범하게 살게 해서 미안~.”

출처 망상다람쥐, 저의 소설 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