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처남이 화장실에다 똥을 흘렸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31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mY
추천 : 2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10 17:31:50
화장실 문을 여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똥냄새가 심하더군요.  가끔 아이가 물을 안내려서 그런가하고 물을 버리고 바닥을 보는데 

바로 바닥에 2~3개 손톱만한 덩어리가 보이네요.  

몇 번의 헛구역질을 하면서 휴지로 닦아내고 옥시에서 나온 거품많이 나오는 것을 욕실에 뿌리고서 청소를 싹했습니다. 

한 쪽 샤워하는 곳에서도 조그만 덩어리가 있더군요. 다시 한 번 헛구역질하고서 물로 씻어내가 거품뿌리고 물로 씻고 그랬습니다.

제 헛구역질이 컸던지 마눌님이 오시더니 자기가 치우겠다고 하더군요. 전 비위가 약해서 상상만으로도 헛구역질을 할 정도 입니다. 

음식쓰레기는 제대로 못 버리는데 다른 쓰레기는 제가 다 버리는 편 입니다. 

마님이 치우겠다는 것을 말리고 일단 시작한 제가 청소를 했습니다. 마눌님은 좀 전에 처남이 왔다갔는데 집에 가는 길에 너무 급해서

우리집에서 처리를 하려다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럴 수 있죠.. 동네 상가도 있어서 충분히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미워할 수는 없어요. 처남은 공황장애입니다. 

깡패같은 둘째 셋째 언니들 밑에서 기한번 제대로 못 피고 살다가 자기 뜻과 상관없이 신불자가 되었습니다.  

언니들이 사고를 쳐서 카드를 쓸 수 없으니 남동생 카드를 돌려쓰고 결국 다 같이 신불자가 되고 어려워졌죠. 

저야 큰 언니하고 사는데 큰 언니는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때문에 그런일은 없었지만 남동생처럼 바로 밑의 동생때문에 신불자가

되었죠. 

예 맞습니다. 처가댁의 큰 문제는 둘째입니다. 셋째도 교회다니면서 무리하게 빗을 내서 헌금을 하고 신불자되었다가 

몇 년 지나는 동안 회복하고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진 빗을 갚기 위해서 회사다니면서도 알바를 뛰고 있죠. 

둘 째는 남자를 잘 못 만나서 그럴 수 있지만 오로지 그 남자 - 저한테는 동서가 되죠 -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둘이서 사업하다고

여기저기 빌려대고 아쉬운 소리에 언니나 남동생 장모님 장인어른 돈을 융통해줬죠. 

그래서 줄줄히 안좋게 상황이 끝났죠.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그런 피해를 입었고 꽤 많은 개인적인 부채가 있죠.  사업을 하려는 동서와 처제를 보면서 도와주는 바람에

저도 불똥이 튀었더랬죠. 

지금이야 좀 괜찮지만 한 동안 멍한...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처남의 처지를 이해하는 편 입니다. 자기가 하지 않은 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아마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만 처제들은 그런 처남을 보고 아무것도 안한다면서 구박을 엄청 하더군요.)

전 한국이 싫어서 외국에서 가서 이 악물고 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국이 한국인한테 이름조차 생소한 그 시절부터 그 나라에 관련한 책도 썼습니다. 가이드북이죠.

여행하려는 사람이나 거기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한권이면 충분 할 정도로 ..

그리고 그 책을 제 돈을 들여서 일본어로 영어로 번역도 했습니다.  외국인을 고용해서 번역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로 된

시장이 크니깐요. 그런 희망이 제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매년 한글로 된 책은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일본책은 지금 막 인쇄전까지 마친 단계입니다.  희망도 있었고 계획도 있었습니다.

그 일본책을 내려하고 영어책을 업데이트 할 비용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니 누군가가 훔쳐갔는데 그게 그 사람 혼자만 훔쳐갔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같이 공모해서 가져갔는지는 모릅니다.

일단 당장 인쇄 할 비용이 없어져 버린 그런 상황으로 2~3주 멍한 상태였습니다.

돈을 훔쳐간 놈을 찾는다면 갈아마실정도로 극악스럽게 분노가 치밀어 오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도 돈이 필요했고 내가 관리가 부족했으니 그랬을 거라는 생각으로 당위성을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주저 앉기 싫었습니다. 일단 인쇄만 하면 일본책은 내보낼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여기저기 사람들한테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돈 좀 빌려달라고... 이자는 20퍼센트를 주겠다라는 말도.... 수도 없이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담이었습니다.

냉소였고 무시였습니다.

이전에 제가 도와준 사람한테도 보상심리로 이야기 했다가 상처만 안고 왔습니다. 

겉으로는 나의 상처를 안타깝게 이야기했던 친구들도 뒤로는 서로들 내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만나지 말아야 할 상대로 낙인찍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바닥이 바닥이 아니라 더 깊은 바닥이 더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일전에 친구들은 먼저 연락오거나 그랬는데 지금은 무시하고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나이가 이렇게 되어서 이런 상처를 받으니 그런 상황에 독기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낙담만이 남습니다.

그런 낙담끝에 집으로 돌아와서 화장실에서 제일 먼저 발견 한 것이 똥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슬플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놈의 인생은 이런지.........

그 많은 돈을 들여서 번역하고 편집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그 책이 사장되어서 미칠 정도로 슬픕니다.

그리고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그런 상황이 더 나를 나락으로 떨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