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38선 아래로 내려온 서부에서는 우리 입장에서 38선과 임진강,한강 사이에 방어선이 아예 없어서 북한 입장에서는 서부전선을 도로 38선으로 올려도 다시 침략하고 도발하는데 전혀 불리한 거 없음 (즉 우리 입장에서는 현재 휴전선이나 38선이나 서부전선에서 방어선 삼는 라인은 똑같다는 것). 지도 보면 38선 기준 아래에는 방어할 지형 없는 반면 바로 위에는 북한이 방어할 고지들이 많아서 (멸악산맥, 임진북예성남정맥, 국사봉 등) 북한 입장에서는 전선을 올려도 한강하구 방어선을 잃는 것 외에는 손해 거의 없음 (즉 38선으로 돌려도 북한은 황해도와 해주 여전히 쉽게 지킬 수 있다는 말임)

반면 중부와 동부로 가면 방어선으로 삼을 강과 산악고지들이 엄청 많음. 우리 입장에서도 38선으로 돌아가면 방어선이 철원,김화 라인에서 동두천,포천 라인으로 후퇴하는 거고 서울과 훨씬 가까워지는데다 힘들게 얻은 저 고지들 다 내줘야 해서 방어 매우 힘들어지고 북한 입장에서는 거꾸로 자기들 방어하기에도 좋고 우리 침략할 발판으로도 써먹기에도 좋은 철원평야랑 강원도 산악지대들 다 얻어내는 거니. 

그리고 무엇보다 38선으로 돌아가면 북한이 얻는 가장 큰 전리품은 철의 삼각지대. 철원 김화 평강 이 라인이 평안도-강원도 통로 경기도-함경도 통로를 동시에 X축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교차점임. (지도 보면 알 거임) 철의 삼각지대를 다시 먹게 되면 평양과 원산 쪽에서 군사물자를 집결시켜 모을 수 있고 여기에서 출발하면 서울과 춘천을 동시에 여러 갈래에서 공격하는 루트가 열리는 꼴이라. 지금은 우리가 저길 반 이상 갖고 있어서 북한이 중부 동부에서 서울과 강원도를 공격할 루트가 사실상 막혀 버림.

만약 북한 원하는대로 38선으로 돌아갔으면 도발도 훨씬 많았을 거고 서울 방어에 병력 분산시켜야 해서 서울은 수도로 하기 더 어려웠을 거고 옹진과 연백 라인은 북한에게 다시 먹혔을 가능성도 매우 클 듯

물론 개성 잃어버린 게 아까운 건 맞는데 개성 먹으려면 개성 위의 임진북예성남정맥까지 같이 먹어야 방어선 올릴 수 있고 연백평야 먹으려면 저 위의 멸악산맥까지 같이 먹어야 방어선 올릴 수 있어서 저 38선 기준으로 하면 개성,연백 바로 위에 북한 고지들 있어서 못 지킴

38선 기준으로 개성과 해주가 둘 다 38선에서 매우 가까운 것은 맞지만 서로 다른 것이 

개성: 북한 쪽에 고지들이 많고 우리 쪽에는 방어할 고지 없어서 방어 못함

해주: 우리 쪽에는 고지들 거의 없고 낮은 고지만 있는데 북한 쪽에는 고지들 더 많고 해주 바로 뒤에 멸악산맥이 자리잡고 있어서 방어 더 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