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영토 넓이는 38선 분단 시절보다 더 늘어난 것은 좋지만 개성 잃고 농사 못 짓고 추운 강원도 산골짜기 왕창 얻어서 아깝고 싫다는 사람들 많음. 실제로도 고려의 수도이자 역사적 유산들 많은 개성 잃어버린 것이 아까운 것은 사실임.
그럼에도 왜 휴전협정 당시 개성을 도로 찾을 수 있는 38선 원상복귀를 우리가 아닌 도리어 북한과 중공이 그렇게 강력히 주장했을까?
그럼에도 왜 휴전협정 당시 개성을 북한이 가지는 현 접촉선의 유지를 북한과 중공이 아닌 도리어 우리 측이 강력히 주장했을까?
유엔군이 바보라서? 북한과 중공이 바보라서?
유엔군이 그냥 전쟁 일찍 끝내고 싶어서 대충 휴전하고 싶어서 그랬다?
유엔군이 북한이 제시한 더 좋은 조건을 스스로 차버렸다?
유엔군이 개성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냥 포기했다?
모두 다 절대 아님
우선 개성과 관련된 중요한 fact들이 있음
개성과 관련된 중요한 fact들
1. 전쟁 전 우리 땅인 개성을 잃어버린 게 아까운 것은 사실
2. 38선 기준 개성 시내는 우리 땅이기는 하나 37도58분~59분이라 38선과 2~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음
3. 38선 이북의 송악산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이 모두 북한 땅이라 북한은 고지대에서 개성 시내 감제 가능
4. 실제로 6.25전쟁 이전 개성은 심심하면 북괴의 도발에 시달렸으며 전선 너무 코앞이라 인구 유출 심했음
5. 38선 원상복귀 했어도 개성 시내는 최소 민통선, 상당수가 비무장지대에 갇혔을 것임
6. 더구나 북쪽이 죄다 고지대, 산맥이 있고 남쪽은 모두 평야라 개성 방어 사실상 못했고 버려진 땅 됐을 것임
7. 개성을 먹으려면 그 북쪽의 임진북예성남정맥을 먹어서 서부전선을 예성강과 경기도-황해도 도계선으로 해야 함
8. 이렇게 되면 개성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개발할 수 있고 임진북예성남정맥에서 황해도 동부 요충지 (한포리, 시변리, 평산, 신계를 잇는 지역)을 북한이 못 써먹게 감시하는 이점도 있음
-> 38선 분단 시의 개성은 쉽게 비유하면 서울 도심 시가지는 대한민국 땅인데 바로 뒤 북악산부터 북한산, 도봉산까지 다 북한 땅이라고 생각하면 됨. 상상만 해도 끔찍하며 서울 도심이 북한의 공격에 바로 노출되는 것임.
-> 38선 원상복귀 하는 조건으로 개성 가지는 거면 방어 못하고 전선 코앞이라 버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버리는 게 나음
-> 예성강과 경기도-황해도 도계선을 경계로 서부전선을 올리면 임진북예성남정맥이 든든한 방어 역할을 해서 개성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서 당연히 지금보다 훨씬 유리해짐
-> 휴전 협상에서 우리가 군사분계선 설정 시 공산 측에게 개성을 달라고 요구한 것은 당연히 38선 원상복귀 기준의 개성이 아닌 임진북예성남정맥까지 같이 수복해 미수복 경기도를 다 받는 것을 요구한 것임.
-> 북한과 중공은 이 조건으로 개성을 우리에게 돌려주면 전쟁에서 지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증거도 내세울 수 없게 되고 무엇보다 황해도 동부의 중요한 요충지를 우리에게 대놓고 감시 받게 되며 황해도 방어도 매우 힘들어지는 꼴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들어주지 않았음
(아래 지도를 보면 개성 시내는 37도58분~59분에 있으며 38선이 완전 코앞에 있다는 위험한 위치라는 것임. 게다가 최악인 게 38선 북쪽으로는 모두 산지들이 즐비함)
다음으로는 개성을 우리에게 돌려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공이 38선 원상복귀를 고집한 이유들이 있음
1. 38선 기준에 비해서 더 잃어버린 영토를 다시 얻음 (38선 이남 북측 점유면적 << 38선 이북 남측 점유면적)
2. 서울로 향하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 철의 삼각지대와 연천, 화천을 다시 획득
3. 수자원에 매우 유용한 화천저수지를 찾을 수 있음
4. 경기도 북동부와 강원도의 여러 산악 고지들을 선점할 수 있음. 38선 기준 북고남저 형태라 북한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짐
5. 임진강, 한탄강 수계들을 모두 도로 찾고 더 아래로 전선이 내려옴
6. 서울로 향하는 주요 침공로 최소 3개 (경원선, 경흥로, 47번 국도)에 화천-춘천을 경유하는 북동쪽 공격 통로도 이용 가능
7. 개성을 우리가 가지나 송악산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이 모두 북한 땅이라 심심하면 북한이 도발 일삼을 수 있고 우리가 개성 개발 못하고 버려야 함.
8. 개성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북고남저 지형에 강과 바다로 격리된 옹진반도, 연안반도를 도로 돌려줘도 군사 재정비해 남침하면 다시 먹기 쉬움.
-> 북한은 서부전선이 38선으로 도로 후퇴해도 거의 불리해질 점이 없으며 (한강하구 라인 잃기는 함) 어차피 황해도 남부의 고지대들은 다 38선 이북이라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방어하기 쉬움
-> 북한은 중부, 동부전선이 38선으로 내려가면 여러가지 획득하는 이점들이 많아 지금보다 유리해지며 우리는 서울을 방어하기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짐
철의 삼각지대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급되었지만 아래와 같은 지리적, 군사적 특성들을 지니고 있음
1. 서울과 관북지방, 영서와 관서를 잇는 통로가 X축으로 교차하는 곳
2. 경원선 라인에서 평양-원산선이 문제될 경우 우회해서 평양과 황해도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됨
3. 영서지방에서 경기 지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황해도와 평양으로 최단거리로 가는 통로
4. 우리가 여기를 소유하게 되면 북한이 평양, 황해도 방면에서 그리고 원산 방면에서 군대를 모아 공격해 올 때 한번에 막을 수 있음
5. 북한이 여기를 소유하게 되면 여기에 군사를 집결시키고 서울과 춘천 방면으로 동시에 남침할 수 있는 통로들을 가짐
6. 우리가 여기를 소유하게 되면 추후 유사시 황해도 방면으로, 원산 방면으로 동시에 진출해 북진하기에 유리해짐
아래는 현재 휴전선 기준 그리고 38선 원상복귀 기준 북한과 우리나라 간 군사적 통로를 나타낸 지형 지도임
. 현재 휴전선은 철의 삼각지대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부전선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러 직행, 우회 통로들을 다 우리가 쥐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