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사할때는 8명정도 근무하는 작은 가족회사였습니다.
워낙 업무강도가 힘들고 그에비해 대우가좋지않아 다 그만두시고
그나마 남아있던 직원분도 오늘 갑자기 도저히 못다니시겠다고 퇴사하셨습니다.
결국 사원은 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회사에 합격한 상태라 퇴사통보를 해야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달전에 말할려고했는데 퇴사통보를 하면 그 이후부터 배신자취급하며 사장부부가하는 온갖조롱을 참아내기 어려울꺼같아
퇴사일 2주전에 말할려다가 이 사단이 났네요.
사장부부는 평소 인건비를 너무 아까워하는 사람들이라
1. 점심시간 1시간이라고 정해져있지만 20분동안 밥먹고 들어오면 "오유씨 미안한데 너무 급해서~"이러면서 일을 시킵니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점심시간 20분입니다.
2. 퇴근하는 사람한테 일을 더 시킬려고하다가 그 직원 컴퓨터가 꺼져있으면 사장부인이 자기자리로 부르며
"오유씨 잠깐만 여기와서 이것좀 봐줘~" 이러면서 또 3,40분 일을 더 시킵니다.
3. 커피믹스 제일 저렴한거 마시는데 하루에 2봉지이상 못마시게합니다. 밤에 잠도 안오게 무슨 하루에 2잔씩 마시냐하시면서요.
4. 빨간날 무조건 출근이고 복지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5. 동시에 전화5대가 울려서 혼자 그 5대를 혼자 잠시만요 잠시만요 하면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직원이 없어서요..)
6. 화장실 제발 리모델링하자고 직원들이 말했는데 하루에 몇번 안가는 화장실에 돈을 쓸필요있냐고 하십니다.
수세식화장실인데 물통에 물을 받아서 처리합니다. 화장실 상태 말하기도 싫습니다.
오늘 퇴사하신분도 하루종일 사장부부가 잡더라고요.
참고로 사장부부가 다른일도 겸임하고 있어 오후3시전에는 다른일을 하시고 그 후에 출근하십니다.
다시말해서 오전에 회사에 아무도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죠.
퇴근할때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오유씨 오전에 혼자 잘 할수있죠?"라고...
이제 제 앞에는 8대의 전화와 서류, 인터넷출고반품건,거래처 물건정리포장 및 발주, CS, 물건포장등등 엄청난 일이 남았고요...
참고로 전 경리직도아니라서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하여간, 너무 블랙회사인지라 퇴사하고싶은데 솔직하게 이직하겠다. 다른회사에 이미 합격한 상태라고 말하는것이 좋을까요?
원래 말씀드릴려고했는데 ㅇㅇ씨가 갑자기 토요일날 퇴사하는 바람에 나도 놀래서 그날 말을 못했다. 이런식으로요...
제가 지금 두려운것은 통보후에 그 사장부부들의 배신자취급하는 비꼬는 말투와 어설픈 사유로 말했다가 제 발목을 잡을까봐 걱정됩니다.
진짜 월요일날 통보없이 잠적할까하다가 이건 아닌거같아서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지혜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