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동영상’ 여중생 “전엔 더 심하게 때려도 문제 없었는데…” [쿠키 사회] 21일 인터넷에 공개된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의 가해 학생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1,2학년 때는 더 심하게 애들을 때렸는데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엔 왜 커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는 22일 가해자인 안산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 등 여중생 4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양에 대해서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학생 3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 등 가행학생과 피해자 이모(16)양은 같은 학교 친구로 한때 친하게 지냈으나 남자친구 문제 등으로 지난 5월부터 사이가 멀어졌다. 김양은 최근 자신의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된 게 이양의 이간질 때문이라 생각하고 친구들과 함께 이양을 폭행하기로 합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8일 기말고사가 끝난 뒤 화장실에서 만난 이양을 김양 집으로 데려가 머리 등을 50여차례 때리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들은 폭행 현장에 없었던 다른 친구에게 당시 상황을 보여주려고 동영상을 찍었으며 실제 한 친구에게 이메일로 동영상을 전송하기도 했다. 한 가해 학생은 “재밌을 거 같아 찍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해학생 중 1명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 동영상을 올렸는데 누군가가 동영상을 판도라TV측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 일부는 ‘초등학교,중학교 1,2학년 때는 이보다 더 심하게 애들을 때렸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폭력 행위에 무감각 했다”며 “지난 7월 인터넷을 떠돌았던 중국 중학생 폭력 동영상과 내용이 아주 흡사해 여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피해자인 이양은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며 때렸는데 왜 맞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저 잘못했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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