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이 30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시킨 중학교 교과서 검정(檢定)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일본의 후소샤가 발행한 중학교 공민 교과서 1종(種)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 왔는데, 올해는 이 같은 주장이 다른 교과서에도 실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8년 개정된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독도와 관련해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가 작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8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독도영토관리대책단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왜곡된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독도 헬기장, 방파제 보수 등의 영유권 강화조치를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또 독도 인근 지역의 해양 관측조사를 위한 동해 종합해양과학기지의 구조물 제작공사 등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 동북 지역의 대지진 지원 활동과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을 돕기 위해 수 백억원대의 성금까지 모은 상황에서 왜곡된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될 경우 일시에 일본에 대한 배신감 표출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가 독도 문제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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