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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지옥우화] 4. 초대(4) - 들었어!
게시물ID : panic_102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헷살따라
추천 : 0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8/04 00:31:14

보았어, 보았다고!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 진정한 지옥의 광경을 말이야!

그것 뿐만이 아니야.


들었어!


그 절망과 고통의 소리를!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어 희망이라는 단어는 철저히 배제된 체 발설하는 그 순수한 고통의 비명 소리와 울부짖음을!


그렇게 난생처음 맛보는 그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풍미의 고기 한점을 삼킨 뒤 눈앞에 펼쳐지는 그 진정한 지옥의 현장을 흥분에 휩싸여 넋을 잃은채 온몸으로 한껏 감상하고 있었지.


천상계에서 인간세상에 펼쳐질 일들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요한이라는 인간의 눈 앞에 온갖 무시무시한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었다고 하던데, 내용은 다르지만 그때와 그것과 비슷한 것은 아닌가 싶어. 


다른 점이라고는 요한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너희 종족이 온갖 재앙에 의해 철저하게 멸망하는 장면들이고, 그것이 천상계에서 보낸 메세지라는 점이 너무나 뚜렷해 요한은 두려움과 경외심에 휩싸인채 그 장면들을 보았겠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그 당시 나로서는 그저 고기 한점 먹고 얼마 후 눈앞에 펼쳐진 지옥의 광경이라는 것 외에 딱히 그 현상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악마인 나로서도 알 수 없었다는 것이고, 그 신기한 현상과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난 매우 흥미롭고 흥분에 휩싸인 상태로 그 장면들을 보았다는 것이지.


그리고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그게 단순히 너희들이 TV앞 소파에 앉아 멍청하게 아무 생각 안하고 한편의 공포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달리 그 지옥의 현장에 있던 그 존재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거야.


다들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고 있구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듯한 표정인듯 한데, 너희들이 그 좋아하는 BJ라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들의 이야기들을 실시간으로 듣는 것과 비슷한 것이랄까?


이번에는 놀라운 표정들을 짓고 있네 큭큭.. 악마인 내가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 까지 알고 있으니 이제 곧 종말이라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게들 놀라지들마. 내가 더 놀랄만한 것을 알려주지. 난 너희들이 다른 개체들의 번식하는 영상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이 충혈된채 보면서 그 얼마 되지도 않은 생애의 한순간을 낭비하는 것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하하. 여기까지 아는데 우리가 너희 세상을 종말시키지는 않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들 매라고!


너희 인간세상을 탐방하고 조사하며 너희 사회에 대하여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악마인 나 조차도 처음 본 그 지옥의 광경을 보고, 그 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어. 


우연하게 그 성실한 청년사장 가게에서 만든 고기 한점 먹은 것을 계기로 인하여,


나는 보았고,


나는 들었고,


결국 나는 찾았지.


바로 너희들이 창조한 진정한 지옥도를. 푸른행성을 진정한 지옥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리고 이것도 하나 알아둬.


그 지옥도를 그린것에 일부 기여해준 것에 대하여,

그로인해 나에게 기가막힌 영감을 선사한 것에 대하여,


초대받은 너희들을 인간들의 대표로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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