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주웠습니다.
한성대 근처 원룸촌에서 지난 19일 오후 6시쯤에요.
나이는 3살에서 4살로 추정되고 중성화 된 수컷입니다.
품종은 터키쉬 앙고라 같고 몸은 앙상하게 말랐지만 기본 적인 골격이 좀 커요.
얼굴도 사자같이 생겨서 아주 장군감이라 임시로 장군이라고 부르고 있어여
발견 당시 매우 더럽고 남세가 났는데 계속 비비며 졸졸 따라왔어요.
캔을 하나따줬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하나를 다 못먹더라구요 만지면 갈비뼈가 잡혀요.
발견장소 근처 분식점 아주머니 말로는 2주정도 보였대요. 사람 특히 남자를 좋아하고 아주 애교가 많습니다.
<얼굴이 좀 빵떡같이 나왔는데 저거 다 털입니다ㅜㅜ 전주인이 미용을 시켜놨는데 몸은 밀고 얼굴은 안밀었더라구요 실제로는 머리도 만지면 뼈느껴져요ㅠㅠ 울퉁불퉁>
수다쟁이 입니다.
근데 발견당시 얼마나 주인을 불렀으면 목소리가 다 쉬어있어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아직 조금 쇳소리가 납니다..
그래도 부르면 대답하고 이리오라고 옆자릴 두드리면 와서 발라당해요.
잘때도 옆에 붙어서 같이 자려합니다. 손대면 자동적으로 얼굴비비고 골골송을 불러요.
완전 개냥이예요ㅜㅜ 덩치는 산만한게
< 너무 냄세나고 더러워서 목욕을시켰는데도 아직 꼬질꼬질해요ㅜㅜ 그래도 니몸에 올화이트란건 내가 알겠다!>
어제 병원에 데려가 기본적인 검사를 했는데 고양이 백혈병, 에이즈, 심장사상충 모두 음성이예요.
귀진드기도 없고 피부병도 없습니다.
다만 발톱하나가 부러져서 염증이 생겼다네요.
그것도 모르고 냄세가 너무 심해서 목욕시켰는데... 아팠을텐데 발톱질 한번 안한 착한 아이입니다.
아, 송곳니가 하나 부러져있어요 밥먹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병원비가 10만원 넘게 나왔어요.. 대학생인 저랑 동생이 감당하기엔 좀 부담됬지만 인연이다 하고 받아드립니다ㅜㅜ...
이미 두마리가 있어 세마리를 감당하기엔 경제적으로도 힘이듭니다. 부모님도 반가워하시지 않으시고요.
임시보호라서 받아들이신 거예요ㅜㅜ 주인을 찾으면 좋겠지만 원룸촌을 2주넘게 돌아다녔는데
찾지못한 주인을 저희가 찾을수 있을거란건 장담할수가 없어요ㅠㅠ
어제 인터넷을 뒤졌는데 장군이 같은 아이를 찾는 글은 못봤어요...
< 화난거 아닙니다! 불만있는거 아닙니다! 원래 이렇게 생겼습니다!! >
원래 아이들이 사교적이지 못해 합사가 어려워 제 방에만 있는 형편이예요
조금 살이 붙으면 좋은 주인을 찾아주고 싶습니다ㅜㅜ 발에 염증은 약 열심히 발라주고있고요
대소변도 깔끔떨며 잘가립니다. 설사를 약간하긴 하는데 기생충은 없어보이고요
다만 많이 말랐어요..............ㅜㅜ
전체적으로 보통고양이보다 조금 큽니다ㅋㅋㅋㅋ 장군감이예요. 말랐는데 병원 간호사언니가 잡고있기 힘들정도로
힘이 좋았어요. 그래도 착해서 아직 발톱한번 안세웠습니다!
팔다리가 좀 길고 덩치도 좀있습니다. 근데 3.5키로예요..
저희 고양이가 4.7키로에 보통체격인데 얘는 걔보다 1.5배커요 덩치는 근데 몸무게가...........
<베게랑 크기비교>
결론은 원주인분이나 장군이 새주인 찾습니다. 다른거 다필요없고 사랑으로 감싸주실분이면 됩니다ㅜㅜ
출처 |
참고로 아직 저렇게 하얗진 않습니다. 필터카메라가 적용된거예요... 쪼꼼 꼬질꼬질해요ㅠㅠ 그래도 샴푸냄세나고 애교쟁이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