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경우 외환보유고와 잘 연동이 되는 편인데요 외환보유고 총액과의 연동(표1)을 보면 쉽게 와닿지 않지만 전년차와 비교해보면 직관적으로 느껴지죠(표2, 환율=붉은 선=좌축, 외환보유고=파란선=우축). 외환보유액이 빠지면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외환보유액은 당연하게도 무역수지와 가깝게 연동이 되는데 무역수지는 잘 보도된 것처럼 이미 4개월 연속 적자이고 8월도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뿐만이 아니죠. 달러 초강세, 위안화 약세,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관광객 급감, 단기외채 비중 급증 등. 한마디로 달러가 한국에 들어올 일은 별로 없는데 나갈 일만 많다는 거죠. 이는 모두 원화 평가절하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이후엔 뭐든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는 중이라 단언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제 2의 환란이 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불과 몇개월 전에만 해도 ‘고환율’이라고 할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높고 이는 결국 모든 종류의 ‘어려움’들이 그러하듯 가진 것이 적은 이들을 힘들게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물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준금리 역시 더 오르게 될 것이고요 이자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지면 탈락하는 가계들이 나오게 되겠죠. 유럽 뿐만이 아니라 한국도 겨울철 에너지 요금 급등 우려가 있고요.
나라가 망하진 않겠죠. 다만 재난급 폭우가 누군가에겐 자신의 ‘집’에서 익사할만큼의 비상상황이지만 누군가에겐 파전과 막걸리를 먹기 좋은 날인 것이 문제이고 비극이고요 하필 이럴 때 대한민국 정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최선이라 생각하는 1980년대 얼치기 사상에 경도된 인간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비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