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이 논쟁이 음성에만 초점을 맞춰 음성이 맞냐 틀리냐로 함몰되는 것 같기에 환기시키고자 문장으로 풀어봤습니다.
요약은 마지막 줄에 있습니다.
지금 뜨거운 논란이 된 두 가지 주장.
모두가 굥이 한 말이 '날리면'과 '바이든은' 중 무엇이 옳은가?에 집중하고 계신데 문장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쪽팔려서 어떡하나?
2.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쪽팔려서 어떡하나?
1번과 2번 문장 모두 조건문이고 두 개의 문장안에 두 개의 문장이 합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문장을 나눠 보면
1.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준다. + 그렇다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2.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
=>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렸다. + 그렇다면 (주어없음) 쪽팔려서 어떡하나?
으로 나누어집니다.
김은혜 홍보 수석이 말한 "날리면"을 넣어도 2번 문장의 경우, 뒷 문장 "쪽팔리다"와 호응되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가끔 한국어는 주어가 생략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주어가 생략이 가능한 경우는 문맥 속에서 주어가 분명하게 파악이 되고 충분히 예측가능한 경우에는 생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2번 문항의 생략된 주어를 찾기 위해서는 굥이 참석했던 포럼의 상황을 알아야 하는 것이죠.
당시 굥이 참석한 곳은 "글로벌 펀드"의 재정회의였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참여하는 각 국의 공여금을 모아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와 더 건강하고, 안전하며,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다자간 원조기구 이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자간 원조기구에 대한 공여금은 기재부와 외교부로 다자간원조기구 성격에 맞게 분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은 국회 동의가 없어도 각 부처별 예산 내에서 공여금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날 미국은 한국과는 다릅니다. 바이든의 연설 속에서 다음의 말을 합니다.
"we’re going to work with our partners in Congress to contribute another $6 billion to the Global Fund"
"우리는 글로벌 펀드에 6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의회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예정입니다."
이 문장 속에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추가로 60억 달러를 지원하려면 미국 의회에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의 국회는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미국 의회를 지칭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2번 문장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이 "바이든은"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도,
여전히 2번 뒷 문장의 주어는 생략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생략된 주어는 위의 맥락과 상황으로 자동적으로 "바이든"이 됩니다.
그렇기에 홍보수석의 굥 발언에 대한 변명이 매우 옹졸하고 궁색한 변명입니다.
이상으로 문장으로 알아본 "바이든" "날리면" 논쟁 글이었습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
"바이든"이 맞다. 의회는 "미국의회"가 맞다.
추가로 계속해서 의회가 한국 의회로 지칭하고 우긴다면,
그 양반은 정부 업무도 파악 못하고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