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O'Bannon (DD-450)
Bath Iron Works의 조선소(메인 주 Bath에 위치)에서 건조.
1942년 2월 19일 진수, 동년 6월 26일 취역. 1970년까지 운용되었습니다.
O'Bannon은 언니 Nicholas(DD-449)에 이어 Bath Iron Works에서 건조된 두번째 플레처급 구축함입니다. 미 해병대 장교였던 Presle O'Bannon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습니다.
'43년 4월 5일 새벽, O'Bannon은 부상해 있던 일본 잠수함 Ro-34를 발견, 충각으로 격침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충돌 직전, 함장은 Ro-34가 기뢰부설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회피 명령을 내렸으며 O'Bannon은 충돌 직전 선회하게 됩니다.
Ro-34의 승조원들 역시 O'Bannon을 공격하고자 덱건(당시 잠수함들은 갑판에 포를 달고 다녔습니다)을 쏘기위해 달려나왔고 O'Bannon은 지나치게 Ro-34에 근접하여 선회하였기에 사격을 하기 위한 포 각도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당시에는 구축함 승조원들은 개인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급한김에 주변에 있던 감자를 집어던졌습니다. 메인 주의 명물(...) -그리고 강원도의 명물 이기도 한(...) - 이라는 감자요.
(사진: 전쟁포로(독일군인듯?)가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1945년 메인 주 Camp Houlton)
Ro-34의 승조원들은 이 감자를 수류탄이라고 착각하고 급히 도로 집어 던지느라 덱건의 운용을 까맣게 잊고 맙니다.
함포를 쏠 수 있는 거리까지 떨어진 O'Bannon은 Ro-34의 함교를 날려버렸고 Ro-34는 급히 잠항을 시도했지만 폭뢰로 격침되었습니다.
후일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메인 주의 감자 농부들은 O'Bannon에 기념패를 만들어 선물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