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해침꾼’에 앙드레김 선정…다니엘 헤니도 ‘해침꾼’ 후보에 [쿠키뉴스 2006-12-19 15:07]
[쿠키 사회]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1년간 한글 사랑 운동에 앞장 선 ‘우리말 사랑꾼’에 법제처를,한글 생활에 해악을 끼치는 ‘우리말 해침꾼’에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을 각각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제처는 법조인조차 고개를 갸웃거릴만큼 어렵고 낯선 법률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어서 ‘사랑꾼’에 선정됐다. 반면 앙드레김은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불필요한 말’로 시청자 언어생활을 해치고 있다고 평가돼 ‘해침꾼’에 꼽혔다. 한글문화연대 유재경 간사는 “앙드레김이 최고의 디자이너지만 방송 인터뷰 등에서 영어를 워낙 많이 섞어 쓰고 있어 학생 등 시청자나 개그맨이 이를 따라하는 지경”이라며 “특정인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공인이나 공공단체에 우리말 사랑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는 차원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말 사랑꾼’에는 한겨레 말글소장으로 ‘말글찻집’이란 연재를 통해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을 알리고 있는 한겨레 신문 최인호 부장,각종 외국어로 난무한 간판을 우리말로 지어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강서구청,KBS 퀴즈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MBC ‘말 달리자’ 등이 선정됐다. 또 KORAIL, KOGAS 등 회사 이름을 앞다퉈 영어로 바꾸는 공기업, ‘다이나믹 코리아’ 등 국정홍보에 영어를 지나치게 동원하는 국정홍보처 등이 ‘우리말 해침꾼’에 함께 선정됐다.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은 대학교수,방송인 등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이 모여 후보군을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선정됐다. 인기 모델 겸 배우 다니엘 헤니도 해침꾼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국인 언어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송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서 우리말로 연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이유였다. 유 간사는 “다니엘 헤니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예 영어로 연기하면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외국어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그러나 외국에서 성장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됐다는 점을 고려해 해침꾼 선정에선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이 같은 선정 작업을 벌인 한글문화연대는 앞으로 매년 연말에 공인과 공공단체를 대상으로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뽑아 발표할 계획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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