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에 제 인생에서의 마지막 시험을 쳐요.
21살부터 3년동안 아파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채로 허송세월 보냈었죠. 어릴적부터 간직해왔고, 실현만 시키면 되는 꿈도 좌절되었었구요.
25살에 새로운 꿈을 꾸며 조금씩 조금씩 그 길을 걸으려했는데
그 조차 좌절되고, 또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준비 중입니다.
그 준비의 막바지죠..
한 때 공황장애까지 올 정도로 중증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어요.
괜히 이렇게까지 아픈 사람이에요 엣헴 하는 거 같네요..
방 한 켠에 교수형 매듭 지어놓고 하염없이 그 것만 바라봤던 때가 있었어요.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했어요.
일종의 비상구로 여겼었거든요.
내가 버티다 버티다 너무 힘들면 저기에 목만 매면 된다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26살. 내년엔 27살.
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고, 처절한 패배자예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할 따름이에요.
다음주 토요일. 시험 치고 바로 가채점 가능한데,
불합격하면 죽을 예정입니다.
근데 다른 미련은 정말 하나도 없는데
내 착한 남자친구. 너무 착하고 나만 바라봐주고, 못된 말 해도 사랑한다고 해주는 내 남자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요
장거리인데다가 제 시험 핑계로 1년 가까이 못 만나고 있어도
군 말 하나 없이 위로가 되어주는 제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요.
만난다 하더라도 죽을 생각은 바뀌지 않는데,
만나고 헤어지자 하고 연락 한 통 없어도 그 좋은 사람에게 나쁜 짓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자살로 매듭 지어 지더라도 남자친구에게 한 통의 연락정돈 가겠죠.
가장 마지막으로 만나고 연락했던 사람이니까.
얼마나 충격적이고 찝찝할까요.. 그쵸
안만나는게 걔한테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만나고 싶네요. 끝까지 못된짓하려구.. 진짜 못됐죠
그냥 혼자 가라고, 못된 짓 하지말고 혼자 가라고.
끝까지 외로운 삶인게 한스럽겠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피해는 안줘야겠죠.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