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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들과의 대화에 아빠가 먼저 녹다운 ㅜㅜ
게시물ID : baby_15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niya
추천 : 4
조회수 : 7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7/18 16:59:40
10개월전 외계어보다 빡센 아가어를 구사하며 저를 난감하게 했던 아들

아들 : 아빠엄마청오기윙윙먼이휭휭저리주에요 - 절대 쉼표란 없다.
해석 : 아빠,   엄마가 주로 사용하는 다이슨무선청소기를 아빠가 켜서 윙윙 소리를 낸다음, (청소기가 가까이서 소리내면 무서우니), 먼지를 휭휭 쓸어
       담으며 저쪽으로 가주세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aby&no=12202&s_no=1164796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37136

몇일전 아빠와 하는 수레기수거차 놀이를 하며 '아빠는 쓰레기'를 힘있게 외치는 아들 이야기를 적었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aby&no=15264&s_no=1234593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37136

이놈이 이번주부터는 말잇기에 재미가 들려서 저를 다운시키고 있습니다 ㅜㅜ

자동차 뒷자리 카시트에 앉아서 옆에 앉은 엄마와 노래를 부르다 시들해진 아들이 불행하게도 아빠를 호출합니다.

아들 : 페츄아(아들이 헝겁 강아지 자동차 인형에 붙인 이름)를 한손에 들고 있다

이후 아들의 이름은 길동으로 통일한다.

아들 : '아빠, 나는 뭐하는 길동이야?

아빠 :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있는 길동이지'

- 이 패턴이 길동이가 원하는 패턴입니다, 다른 문장구사를 하는 순간 신경질 100배.

아들 : '아빠,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있는 길동이는 뭐하는 길동이야? '

아빠 : '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있는 길동이지'

아들 : ' 아빠,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있는 길동이는 뭐하는 길동이야?'

아빠 : 아아. 드디어 시련의 시작이구나

      '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서 파란 신발을 신고있는 길동이지'

아들 : '아빠,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서 파란 신발을 신고있는 길동이는 뭐하는 길동이야?'

아빠 :  '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서 파란 신발을 신고 무릅을 까딱거리는 길동이지'

아들 : ' 페츄아를 왼손에 들고 아빠 자동차 카시트에 앉아서 파란 신발을 신고 ,어어어.  무릅.무릅,무릅.어어어어, '

        아들 중간에 탈락

        탈락 후 다시 시작

      ' 아빠, 아빠, 나는 뭐하는 길동이야?'

이후 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무한 반복.

운전하면서 앞만 바라보고 안전운전에만 신경쓰면서도 아들과의 대화도 이어가는 무리수를 두다 지쳐갈무렵

그동안 아들과 아빠의 대화에 이떄다 하고 폰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던 엄마에게 아들이 기습공격을 던진다

아들 : 자동차 유리창 너머의 가로수를 가리키며,
     
      '엄마, 저 나무는 뭐하는 나무야?

아빠 : 언어의 지옥에서 드디어 탈출하다. 엄마는 뫼비우스의 띠에 포획되다. 자동차가 할머니집 아파트에 주차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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