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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지하철변태소심남
게시물ID : humorbest_153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빛카사노바
추천 : 36
조회수 : 1652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2/25 19:57:4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24 19:29:20
지하철 출근길 강남방면 2호선..

지옥철이라고도 하죠?.............. 

그날도 어김없이 밥벌이를 하기위해 지옥철에 몸을 맡기고

사람들한테 여기치이고 저기 치여..그냥 등판 딱 좋은 사람 뒤에 서게되면 옛따~모르겠다

베게 삼아 잠을 청하곤 하죠....^^

이날도 운좋게도 등판 떡하니 잘빠지신 분뒤에 서게 되어 에휴............픽!

몸을 맡겼죠...

한참을 그렇게 가고 있느데 자꾸 뒤에서 뭔가 툭툭 궁뎅이쪽을 의도적으로?

건드리는듯한 느낌이 나는겁니다.

헉.!!!! 설마...나에게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지하철 변태를 만난것인가.......

흠.........이 사태를 어찌해야할지..

일단 조금더 지켜본 후에 의도적으로 그러는것이 확실해지면 확 째려서봐야지...

가만히 서서 음.......느끼고 있는데 이번엔 가방같은걸로 제 다리 사이로 쑥 넣는겁니다

어머어머어머!!!!!!!!!! 이 미친 변태!!!!!!! 

놀래서 기겁을 하며 뒤를 획 돌았죠..

어떤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이런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멀끔한 남자분께서 

심히 당황하며 나를 딱 빤히 보시데요.....

저또한 솔직히 선입견일지 모르나..고개를 돌려 이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전까진 

왠지 중년의 아저씨일줄 알았는데 예상외에 얼굴은 한 남자를 본 순간 

옴마.......하며 다시 앞을 봤죠.... -_-;

잠시 후..

그래도 이새낀 내 다리 사이로 가방까지 넣을려고 했어! 흠 안되!

생각해보니 괘씸하여 다시 뒤를 돌아 그 남자를 획!쳐다봤죠!

그 남자!

저의 모습을 보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왠지 모를 갑자기 미안함이 밀려오기까지...........

근데 그 뒤에서 자꾸만 뒤에서 툭툭 궁뎅이를 치는겁니다..

아.......이 새끼 진짜 머야...생긴건 멀쩡해서 왜 이지랄이래...

아우~!! 한번 그렇게 눈치주며 쳐다봤음 됐지....또해? 이새끼..아우~

혼자 방금전 잘생기고 미안하기까지 했다는거 취소다!

슬슬 열도 받기 시작하고 짜증도 나고..뭐라고 한마디해야할것 같은데 차마 용기는 안나고..

몸을 약간 비틀어서 자리를 옮기려 했지만 이것역시 역부족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그냥 몸만 소금 뿌려놓은 미꾸라지처럼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죠..

그래도 계~에속 툭툭! 궁뎅이를 치는겁니다..

아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깐 하는 표정으로 획 뒤돌아서 그 남자를 쳐다보며

아..짜증나! 이렇게 말했죠..

그 남자 이번에도 역시 그 순하디 순한 얼굴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겁니다.

인젠 얄미우기까지 아우~ 머 이딴놈이 다있어!

그래 쫌만 참자 어차피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데..

그리고 제가 내려야 할 선릉역에 도착...

내렸습니다...그리고 다시한번 뒤돌아 그 남자를 정말 있는데로 짜증섞인 얼굴로...쳐다봤죠..

근데 보니깐 이 남자도 제가 내리는 역에서 같이 내리대요

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가 저기요..

라고 조그맣게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에..에?

죄송했어요..하면서 얼굴이 씨뻘겋게 달아올라 힘겹게 말을 건네대요..

아까는 진짜 고의가 아니라.....밀리다보니..저..

아..? 네.............-_-;; 순간 민망하기도 하고 이렇게 쩔쩔매 이런말까지 하는 남자를 보며 

미안하기도 하고........

아하하하하하하 아니예요...사람 많음 모..그럴수도 있져..^^;;

여튼 우리의 이상스런 대화는 끝나고...

그 남자의 마지막 반전 한마디..

저..괜찮으시다면 이따가 퇴근하고 밥 한끼 대접할께요....

순간 이 남자 일부러 이 말할려고 이랬나 싶기도 하고....-_-;;

당황되데요...

그래도 일단! 연락쳐 드리고..ㅋㅋ

그날 저녁 닭발이 먹고싶다는 저의 권유에 닭발에 술 한잔 먹으며...

그렇게 저렇게~~~~~~~우린 지금요????

현재 제 남자친구랍니다..ㅋㅋㅋ

지하철 변태 소심남 이라고 놀리곤 하죠..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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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크리스마스인데.. 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볼까? 

잡힐때까지..;; 경찰말구 여자;;ㅋ (대중교통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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