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머리가 멍해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걔와 저는 중학교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친구와의 인연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고민도 허물없이 털어놓고 서로의 가치관도 존중하며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걔와 큰 트러블도 없었구요.
전 남자지만 꽤 세심하고 보수적인 성격이고 걔는 여자지만 털털하고 의리있고 고추만 없지 완전 상남자스타일?? 입니다.
근데 제가 한동안 슬럼프였을때 같이 게임을 제안하더군요 그 친구가..
그러면서 서로 게임에서 얘기하면서 알고지낸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같은 동네사람이라 몇번 만난 적도 있구요.
근데 문제는.. 그때 였어요. 게임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자리를 스틸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가주세요 사냥중입니다. 부탁드릴게요
이런식으로 정중하게 말해도 들은척도 않고 계속 스틸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이기야?? 그 말투를 쓰면서 조롱하는겁니다.
그거에 너무 화가나서 길드원한테도 그렇고 같이 스카이프중이었던 친구한테 말했죠 나 좀 도와달라 일베1충이 와서 스틸하는데 좀 도와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걔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지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사라진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제가 그때 아 진짜 벌레새끼들 진짜 싫다 저런애들 낳은 부모님은 미역국먹느라 엄청 후회했겠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던거같아요. 근데 친구는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다시 게임에서 막 서로 얘기하다가 친구가 저보고 나 사실 일베한다? 이렇게 얘기하는거에요.
그때부터 정신이 멍~해져가지고 진짜냐고 장난치지말라고 이런걸로 장난치는거 진짜 아니라고 니 말이 진짜면 이건 절교각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걔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니 그냥 거기 회원은 아니고 눈팅하고 웃긴거 보러 눈팅한다고 너도 페북할때 웃긴거보고 좋아요 누르지않냐고 그거 다 일베자료라고 그러는거에요. 자기 주위사람들도 일베하고 자기 친오빠도 일베한다고 .. 그 말 듣고 그냥 정신이 멍했습니다.
걔가 일베한다는걸 알아버린 순간에 사람이 달라보이고 내가 진짜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인데 고작 일베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싫은 감정이 들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 날 스카이프는 그만 하자고 말하고 혼자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그 게임하면서 주로 여성우대?? 이런게 많은 게임이었던지라 여왕벌놀이하는?? 그런 여자분들도 많았고 일벌행세하는 남자분들도 많았고 .. 아무튼 저도 친구랑 얘기하면서 저런애들은 현실에서 대우를 못받으니 게임에서라도 저러는건가?? 이렇게 얘기한적도 있구요.. 걔 반응은 쟤네 다 김치년들이라 그래 프사봐라 존나 이쁠거같지?? 저거 다 도용이야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같은 여자라 김치년소리를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것도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좀 ... 그러네요...
지금은 그 게임은 안하고 걔 연락도 다 무시하고 그냥 그러고 살고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거같나요??
걔가 일베하는걸 몰랐다면 진짜 평생 친구로 남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친구입니다.
제 색안경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 친구가 친구로는 보이지가 않아요.
인터넷에서 흔히 보던 벌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