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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이 인생의 선배님들께 질문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535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D21
추천 : 0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0/17 03:08:29
연애상담 겸 인생상담입니다.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갓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에는 풋풋한 첫사랑과 설렘, 아픔들을 경험했고, 약간 더 나이를 먹고, 몇번의 연애 후 만난 인연과 불같은 사랑을 했(다고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고 있고, 어떤 갈등이 닥쳐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을것 같았으며, 이렇게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인연들 중 하나일 뿐이였고,  계속되는 갈등은 서로를 지치게 만들었으며, 멀어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큰 상처, 헤어진 후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까지 경험했습니다.

그 후에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이 나와 얼마나 잘 맞을까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이전 연애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아 이건 나랑 잘 맞아', '이건 별로인데...'하면서 저만의 기준을 정하고 만나는 사람을 평가했습니다. 그 맞지않는점이 제가 극복할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서 "우린 맞지 않아"라고하며 마지막 인연을 떠나보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가 더이상 풋풋했던 그때처럼 사랑만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걸 느끼니까 씁쓸하기도 합니다. 상처받는게 싫어서 그 기준으로 재다보면 연애하기가 쉽지도 않아지고요. 그전까지의 제가 '정말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을 찾을꺼야' 였다면, 마지막 연애가 끝나갈때는 '내가 정말 찾을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마지막 연인을 생각하면서 '정말 그게 나랑 안맞는거였을까? 쉽게 맞지 않는다고 여기고 대화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걸 포기한건 아닐까?'라고 자문해보았습니다. 지금 힘들었던것들은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만 남아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요. 맞지않는건 결국 언제 어떤식으로든 틈이 벌어지게되나요?


인생의 선배이신 분들께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사랑하셨는지,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과도기인건지, 아니면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아직 못만난것인지. 늦은밤에 주저리주저리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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