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이 하는 굿판을 생중계로 전세계 앞에서 하게 해 준다면
옷을 찢고 땅바닥을 굴러가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애도할 수 있을텐데
그냥 이마에 숯검뎅이나 바르고
몸뚱아리 어딘가에 부적이나 써 붙이면서
종교 추모 예식이나 쫓아다니려니
제대로 된 사과 나오겠어요?
언젠가는 '귀신의 날' 제정해서
서울광장에서 온갖 나라의 액운을 쫓아내는
굿판 제대로 할 지도 몰라요.
그 날 눈물 콧물 흘리면서
서울광장을 구르면서
사과하는 누군가를 보게 될 거에요.
그때까지는
사과?
어림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