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유다. 너는 자유로우니 아무도 네 선택을 막을 수 없다는 인본주의에 입각한 말은 많이 듣습니다만 선택한 행동의 주체가 본인인 이상 결과에 책임이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넌 자유롭다'라고 말하면서도 '책임은 네가 진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 '넌 자유롭다'는 말은 오히려 사람을 억압하는, 자유를 빙자한 겁박하는 말이 되는 걸까요? 모두가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 책임을 가지라는 말을 하면 왜 본인의 자유를 겁박한다고 하는 걸까요?
아나키스트는 결국 타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즉 최소한의 책임을.
아키스트(만약 있다면)는 최대한의 책임을 모두에게 부여하는, 최소한의 자유를.
자유와 책임은 항상 서로를 동반하면서 서로 같지는 않다라는 것, 작용과 반작용 처럼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작용하는 것일까요?
자유주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책임을 가지라'는 말이 반자유주의 처럼 들리는 건 정말 슬픈 일 같습니다. 아니면 실제로 이 말은 말 그대로 반자유주의인 것일까요? 하지만 책임을 가지지 말라고 말하는 건 자유가 아닌 방종인데.
자유가 책임을 책임답게 만들고 책임이 자유를 자유답게 만드는 것일까요? 책임없는 자유는 야생성 그 자체가 아닐런지? 자유가 인간 본위대로 살라는 뜻은 아닌 걸까요? 본위대로 산다는 도가의 도를 지키며 마음가는 대로 살면 편하기야 할텐데!
한 번 분류를 해서 접근해 봅니다. 1. 자유를 가지며 책임도 진다. 2. 자유를 가지나 책임은 없다. 3. 자유가 없으며 책임은 진다. 4. 자유가 없으며 책임도 없다.
4번은 물건이나 다를 바 없네요. 1번은 일반인이고 2번은 세상에 자기 혼자 사는 사람이며 3번은 희생양? 희생양이면 맞는 비유일까요?
자유는 자연적인 성질이나 책임은 사회가 만들어낸 허구에 지나지 않다. 이렇게 보는게 맞는 걸 까요?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책임을 모두 가져야 하는 걸까요? 사회가 자신을 구속한다라고 여긴다면 자유롭기 위해선 사회를 나와야 할 것입니다.
어찌됐든 자유와 책임은 서로 정반대의 성질이라는 건 이 두서없는 글을 쓴 글쓴이의 머릿속에선 확실한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줄여보면,
자유와 책임이 나에겐 이러이러한 모습인데, 자유로워하고 싶은 사람에게 책임을 지라는 말을 자유주의자라면 말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게 풀리지 않는 화두인 것 같습니다.